코스닥 기업 ‘아이진’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최우선 전략 사업으로 선정
비독점 라이센스 아웃(L/O) 및 완제품 개발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

일반적으로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산업에서 꾸준히 제기된 '균주 기원' 논란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해결될 전망이다. 프랑스,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 최초로 아이진과 엠브릭스가 재조합 보톡스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석근 아이진 대표와 엠브릭스 정상원 대표는 지난 26일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기술을 통해 아이진의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한국 보툴리눔 톡신 산업이 과학적 혁신과 기술적 우위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9월 26일 열린 아이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석근 아이진 대표가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기술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사업, 아이진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배경은

최석근 대표: 작년 아이진의 대표로 취임한 후 회사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5월 엠브릭스로부터 도입한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은 톡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기술은 아이진에게 단순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아니라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자 최우선 사업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비독점 라이센스 아웃과 완제품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여 조기 수익화를 달성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가치가 명확하기 때문에, 아이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구조적 문제, 어떻게 진단하는지

최석근 대표: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심각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보툴리눔 균주의 기원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둘째, 야생형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주를 직접 배양해서 독소를 추출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또한, 안타깝게도 국내외 대부분 기업들이 1989년 개발된 미국 엘러간 보톡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제품을 제조하고 있어, 약 35년 전 기술에 머물러 있는 것이 국내 및 글로벌 의료 현장의 현실입니다.

정상원 대표: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은 자연계에 Type A부터 G까지 7가지 주요 타입과 40여 개의 서브타입이 존재합니다. 기존 제품들이 사용하는 균주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분리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아 과학적 재현성(Scientific Reproducibility)과 품질 일관성을 위협하는 근본적 이슈가 있습니다.

9월 26일 열린 아이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상원 엠브릭스 대표가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백상 기자]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의 핵심은 무엇인가

정상원 대표: 쉽게 설명 드리자면, 서로 다른 독소 타입들의 장점만을 골라서 하나로 합친 것입니다. 보툴리눔 톡신 A1 타입은 세포에 빠르게 들어가는 특성이 있고, A2 타입은 안정성이 뛰어나며, A6 타입은 신경세포에 오래 머물러 지속시간이 긴 특성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세 가지 장점을 모두 가진 새로운 독소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전화, 카메라, PC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처럼, 자연에서는 각각 따로 존재하던 장점들을 인공적으로 결합해서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낸 혁신입니다. 기존에는 '효과가 오래 가면 부작용이 많고, 부작용이 적으면 효과가 짧다'는 딜레마가 있었는데, 이를 완전히 해결한 것입니다.

최석근 대표: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은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혁신적 접근법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보툴리눔 균을 직접 배양해서 독소를 추출했다면, 저희 새로운 기술은 대장균에서 독소 단백질을 발현시키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개발한 것입니다. 

자연계에서 원하는 타입의 독소를 다양하게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저희는 기존 A1 타입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1, A2, A6 타입의 좋은 부분들을 골라서 새롭게 조합하여 맞춤형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구현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발현시간(On-set)이 빠르고 지속시간이 긴 제품이면서도, 부작용은 적고 내성이 없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이 기존 제품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최석근 대표: 첫째는 투명성 확보입니다. 균주 기원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어 기원 논란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생산 효율성으로, 대폭 향상된 생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균주 배양을 위한 전용 시설이 없어도 됩니다. 셋째는 수익성 제고로,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합니다.

또한, 아이진 대표 취임 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언맷 메니컬 니즈(Unmet Medical Need, 미충족 의료 수요)’들이 있음을 파악했는데, 4가지로 요약하자면 안전성(Safety), 지속성(Duration), 빠른 효과(Rapid Onset), 저내성(Low Immunogenicity)입니다. 기존 제품들은 이 요건들 간에 트레이드오프(상충 관계, trade-off)가 존재했지만, 저희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은 이 모든 요건을 동시에 충족함을 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정상원 대표: 100% 순도의 코어톡신(Core Toxin)만을 생산하여 비독소 단백질로 인한 부작용을 원천 차단하고,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 긴 지속시간을 구현했으며, 빠른 발현시간(Onset Time)과 낮은 내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900kDa와 150kDa 제제들이 갖고 있던 성능상의 트레이드오프(상충 관계)를 완전히 극복한 차세대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미생물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에서도 생산 가능해 시설 투자를 대폭 절감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상원 대표: 맞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재조합 기술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미국 FDA가 중국 클라루비스 바이오텍의 세계 최초 액상형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임상시험을 승인했고, 메디톡스 또한 최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전자 재조합 톡신을 개발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톡스’와 비슷한 시기에 허가받은 '디스포트' 개발사 프랑스 입센(Ipsen)의 움직임입니다. 입센은 2013년 영국의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기술 선도 기업인 ‘신택신(Syntaxin)’을 인수하여 재조합 보툴리눔 독소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했습니다. 신택신은 승인된 특허 75건과 출원 중인 특허 130여 건을 보유한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현재 입센 바이오이노베이션(Ipsen Bioinnovation)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입센은 하버드 의과대학과 협력하여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세계 최초로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E타입(rBoNT-E)의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기존 A타입 제품 대비 빠른 효과 발현과 짧은 지속시간이라는 차별화된 특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텍들도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이진의 구체적인 라이센스 아웃 전략은 

최석근 대표: 균주 기원 논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 기업들이 우선 대상입니다. 해당 기업들에게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을 비독점으로 라이선스 아웃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아이진은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완제품을 자체 개발해서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싶어하는 기존 제조업체, 기존 제품의 한계인 균주 출처 불명, 전용생산시설 의존성, 내성 발생, 짧은 지속시간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는 기존 혹은 신규 톡신 제제 기업들 대상으로 라이센스 아웃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이중 전략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업이 아이진의 중장기적 성장에 미칠 영향은

최석근 대표: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주주 가치 극대화입니다.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 기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뿐만 아니라 4가 수막구균 백신(EG-MCV4), mRNA COVID-19 백신, AAV 황반변성 및 당뇨망막증 치료제(EG-AAV01) 등 개발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해 장기적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겠습니다.

둘째는 국가적 차원의 기여입니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혁신적 기술로 더욱 강화하고,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실적 상승세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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