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적자고리 끊고 흑자 구간 진입…4분기 연속 흑자 행진
새로운 슬로건 '건강한 시작'…윤리경영·고객중심·일등품질 가치 강화

남양유업 사옥 전경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사옥 전경 [사진=남양유업]

'오너 리스크' 등 논란을 털어버린 남양유업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4477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억원, 2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고리를 끊고 흑자 구간에 진입했다.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60년 만에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린 가운데 새 주인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20년 당시만 해도 9489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2023년 996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9528억원으로 매출이 주저앉으면서 이를 기점으로 하락의 기운이 감지되면서 올해도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2020년 -767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2022년 -868억원으로 치솟은 뒤 지난해에는 -98억원까지 적자폭이 감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진정된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가 아이들에게 우리 분유를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으로 업계에서 서울우유 다음으로 줄곧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이 2003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남양유업은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불가리스 코로나19 마케팅 사태 파장이 불거지자 홍 회장은 곧바로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며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하지만 3개월 만인 그해 9월 홍 회장 측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해 1월 대법원이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하면서 경영권은 한앤컴퍼니 손에 넘어갔고 새 시대가 열린 지 1년 8개월이 흐른 현재, 남양유업은 반등을 꾀하고 있다.

남양유업 신규 CI [사진= 남양유업]
남양유업 신규 CI [사진= 남양유업]

이에 남양유업은 적자 해소와 재무구조 정상화에 집중하는 한편, 제품 혁신과 시장 다변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 오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변경 이후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전사적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내 준법 전담 조직 신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운영 ▲내부통제 시스템 및 윤리경영 핫라인 도입 ▲임직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준법∙윤리경영활동이 핵심 축이다.

특히 올해는 '준법·윤리경영 선도 기업 도약의 해'로 선언하고 준법경영 체계 구축, 공정거래 질서 확립, 청렴문화 기반 조성 등 3대 경영목표를 중심으로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새로운 기업 슬로건 '건강한 시작'을 선포하며 브랜드 혁신을 본격화했다. 소비자 신뢰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새로운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함과 더불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

'건강한 시작'은 남양유업이 추구하는 ESG 경영,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건강한 변화'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남양유업의 건강한 제품'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아울러 주력 제품 영역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으로 혁신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초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 신규 라인업으로 기능성 음료 시장을 강화했고, '불가리스 설탕 무첨가'로 건강 지향 소비를, '말차에몽'으로 MZ세대 취향을 반영하면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새로운 CI·슬로건 '건강한 시작'을 통해 윤리경영·고객중심·일등품질 가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와의 소통을 넓히기 위해 신제품 출시, 참여형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신뢰 회복과 긍정적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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