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CI [사진=동원산업]
동원산업 CI [사진=동원산업]

43년 장수 브랜드 '동원참치'를 장착한 동원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을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동원산업은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2년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에 이어 올해 7월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계열사 동원F&B의 100% 자회사 편입을 추진, 이는 지주사인 동원산업으로 동원F&B를 편입하면서 중복상장을 해소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으로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그리고 동원건설산업 부문이 추가된데 이어 손자회사였던 스타키스트와 동원로엑스도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면서 3조원을 밑돌았던 동원산업 연간 매출은 그 해 9조원의 벽을 허물었고, 영업이익도 2607억원에서 494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6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조 6779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2.7% 점프한 2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 산업이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동원산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 그래프를 그리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이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별도기준 차입금 이관, 상대적으로 재무 레버리지가 높은 동원F&B 및 동원시스템즈 등의 종속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합병 이전 대비 다소 저하됐으나 이후 견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6.8%, 순차입금의존도는 26.3%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향후 그룹 신사업 투자 등과 관련해 회사의 연결 기준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동원산업은 잉여현금흐름 창출, 보유 종속회사 지분,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등 풍부한 재무적 융통성 등에 기반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동원산업의 동원F&B 자회사 편입에 대한 자본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중복상장 해소’' '연간 2회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에 따라 주가는 8월을 기점으로 이달 16일 종가 기준, 8% 넘게 뛰어오르며 5만원을 향해 직진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를 기점으로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0.3%에 머무르는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키스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의 장수제품이자 국내 참치 통조림 시장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동원참치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동원F&B는 방탄소년단(BTS) 진을 동원참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글로벌 시장 수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동원F&B가 전개하는 40년 전통의 한식 HMR 브랜드 '양반'도 떡볶이, 조미김(양반김), 간편식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2016년 출시돼 이미 30여 개 국가로 수출 중인 양반 떡볶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식품 부문을 하나의 사업부로 묶어 R&D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Key 제품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 비중이 미미했던 동원F&B와 미국 내 영업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키스트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풍부한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식품 업체의 인수합병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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