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1000억원 육박…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
북미 사업 호실적 이어져… 중앙아시아·중남미 공략 잰걸음
![경동나비엔 에코허브. [사진=경동나비엔]](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8/74765_82586_1727.jpg)
국내 대표 보일러 업체 경동나비엔이 관세 이슈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수익성 개선으로 곳간도 두둑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7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6308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경동나비엔 주력 품목은 가정용 보일러와 온수기 등이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와 북미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기간 국내에선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난 2288억원의 수익을 냈다. 북미 지역 매출액은 4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뛰었다. 러시아, 중국 등 지역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북미에서의 활약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경동나비엔은 "건설경기 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등에도 불구하고 품질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 판매우위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고효율 보일러와 온수기를 통한 미주시장 판매확대를 기반으로, 미주뿐 아니라 유럽,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 유통채널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관세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리 증가한 북미 재고를 소화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관세 방어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북미 사업이 순항하면서 상반기에만 1000억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냈다. 이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8% 대비 2.1% 포인트 상승했다.
곳간도 넉넉해지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이 수치는 1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6207억원에서 6684억원으로 늘었다.
경동나비엔은 해외사업 확장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매출 규모는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6%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17년 국내 매출을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 7574억원 중 69.7%에 달하는 5286억원을 해외에서 벌었다.
북미 사업은 일정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774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 고객의 니즈에 맞춰 온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은 절감하는 '콘덴싱 온수기' 개발 등 현지화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콘덴싱' 온수기에만 적용할 수 있는 '강화 플라스틱 연도(배기통)'을 통해 설치업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위생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저녹스 버너(친환경 연소기)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는 가스비를 절감하고, 설치업자는 설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마진까지 확보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면서 경동나비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북미,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판매지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22년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 이후 2년 만에 시장 톱3에 진입했다. 멕시코에서는 저가 제품 위주로 형성된 현지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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