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고난이도 신장 재이식 수술로 환자에 새로운 삶 선사

정병하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경 모 씨 [사진 = 서울성모병원] 
정병하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경 모 씨 [사진 = 서울성모병원] 

"저의 인생에 또 다른 꽃이 피었습니다. 저에게 두 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저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을 선물 받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두 번째 신장이식 수술로 새 삶을 시작한 50대 여성 경 모씨가 장기이식센터에 감사 편지를 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1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경 씨는 지난 1999년 말기 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7년 만에 거부반응으로  다시 투석 치료를 시작했다. 경 씨는 신장 재이식이 필요했으나 콩팥에 대한 항체의 발생, '고도 감작'으로 수술을 미뤄온 상황이었다. 경 씨는 뜨개질을 통해 투석 치료의 고충을 이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지난 4월 경 씨에게 유전자형이 비교적 일치하는 뇌사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을 기회가 왔다. 항체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식 전 항체 주사 등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받았다. 이식 후 2주 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고 3개월이 경과한 현재 거부반응과 합병증 없이 이식 신장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병하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투석이 길어지면 혈관 석회화와 같은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으로 이식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는 철저한 관리로 이식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뇌사자와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식 차례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 씨가 투병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뜨개질은 실제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다. 지난 2020년 호주 울런공대학교 연구진이 83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뜨개질 후 우울감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성취감, 편안함, 자존감이 증가했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뜨개질은 시각적, 정서적 자극과 양 손에 반복적인 촉감을 전해주어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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