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닿으면 고장나거나 기능 떨어지기 쉬워 보청기관리 중요
비 오면 우산·모자 잘 써서 보청기가 물기에 젖지 않도록 해야
보청기 물에 젖어 고장 우려되면 청각사 전문케어 도움 받아야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긴 장마 기간을 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는 '레인부츠', '레인자켓', '우산' 등의 검색량이 늘어나고 장마관련 의류 소비량이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보청기 사용자는 잦은 비 소식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보청기는 물에 닿으면 고장 나거나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특성이 있어 장마철 보청기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원장은 "최근 들어 방수력이 뛰어난 보청기들이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지만, 보청기를 사용할 때는 되도록 기기에 땀이나 물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보관 역시 가급적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 보청기를 낀다면 우산이나 모자를 잘 써서 비가 기기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청기에 방수 슬리브를 끼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슬리브는 귀에 비가 닿아도 보청기는 건조하게 유지해준다. 비가 많이 와 불안할 경우에는 우산이나 모자와 함께 방수 슬리브를 추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에는 보청기를 사용한 후 잘 말려주어야 한다. 김성근 원장은 "비가 오는 날 보청기를 착용했다면 기기에 남아있는 물기를 부드러운 천으로 잘 닦아주고 이를 건조하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면서 "보청기를 건조통에 보관한다면 기기 속에 있던 습기가 제거될 수 있다. 보청기 건조통은 습기 제거제가 들어가 있어 기기를 건조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보청기는 사용 후 건조통에 7시간 이상 보관하는 것이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보청기를 하루 종일 착용했다면 취침 전 기기를 건조통에 넣고 다음 날 꺼내 다시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보청기를 건조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강풍과 폭우가 우려된다면 보청기 사용을 가급적 지양하고,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해서 기기를 사용하고 보관하더라도 기기가 물에 닿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만일 보청기가 물에 젖어 기기 고장이 우려된다면 청각사의 전문적인 케어가 필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 기능과 수명은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장마철엔 보청기 관리에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기기를 청각사에게 검사받고 관리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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