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시력 저하에 두통과 안구 통증 동반
손상된 시신경 회복 어려워… 주기적 안과 검사 필요

#.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몇 달 전부터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두통과 안구 통증을 느꼈다. 증상이 점차 심해졌고 눈앞이 뿌옇게 변하기도 했다. 병원을 찾는 A씨는 안압 측정 등 검사를 받은 후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안압 하강제를 통한 약물 치료로 호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19만명이다. 이는 2019년 97만명에서 약 20%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야에 문제가 생기는 안과 질환으로 실명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다. 안압, 혈류 등 다양한 요인으로 녹내장성 시신경 유두 변화와 이에 상응하는 시야의 결손을 일으킨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시야 손상을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분당제생병원 안과 장윤경 과장은 "국내 녹내장 환자 중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많다.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의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고 정상 안압이지만 시신경이 약하면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신경 손상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될 때까지는 시력 저하나 시야 장애를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대부분 건강검진 후 녹내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녹내장 증상을 자각할 정도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검사방법은 안압 측정, 각막 두께 측정,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 등이다.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녹내장으로 인해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때문에 녹내장 치료의 주된 목표는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고 실명을 예방하는 것이다. 통상 안압을 낮추기 위한 1차 치료로 안압 하강제 점안약이 사용된다. 약물로 충분한 안압 하강이 어려운 경우,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기본적인 건강검진으로는 전체 안과 질환의 일부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40세 이상이거나 근시, 녹내장 가족력, 안압,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질환이 있다면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장윤경 과장은 "대부분의 경우 녹내장 초기에는 아주 미세하게 주변부 시야가 좁아지다가 녹내장 말기가 되면 터널을 통해 보는 것처럼 시야가 더 좁아져 결국 실명하게 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안구 내 압력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눈앞이 뿌옇게 변하면서 두통과 안구 통증이 느껴지거나, 빛을 볼 때 주위에 달무리가 생기는 증상을 느낀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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