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사망자 5년 새 37% 증가
폐렴구균백신, 폐렴 중증 예방
65세 이상·만성질환자 접종 권고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2/71635_78600_2335.jpg)
최근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 서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으나 실제로는 국내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독감 유행세가 확산되고 있어 합병증으로 인한 2차 폐렴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 폐렴구균이 기관지 및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흔하게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인체에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독감에 걸렸다면 2차 폐렴이 발생하기 쉽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폐렴 사망자 수는 증가 추세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 6710명으로 2017년(1만 9378명) 보다 5년 새 37% 늘었다. 사망률도 늘었다. 지난 2023년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57.5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05년 사망원인 10위에서 약 20년 만에 3위까지 올랐다.
폐렴 초기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진행되면서 패혈증, 호흡곤란,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류, 기흉, 폐농양 등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누런 가래가 나타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료 받아야 한다"며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 없이도 폐렴 가능성이 있어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은 흉부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확인하려면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한다. 또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 및 소변에서 혈청 검사를 진행한다.
최 교수는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 배양검사를 하더라도 균이 확인되기까지는 최소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우선적으로 항생제 등을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1회 접종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며 폐렴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 시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상 속 호흡기 질환 예방법>
가급적 사람 많이 모이는 곳 피하기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구강 청결 신경 쓰기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목욕 후 재빨리 물기 닦아내기
(도움말 =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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