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필요없고 정맥에서 30cc 혈액 채취, 혈소판 추출 농축 주사
 KL 2~3 등급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 적용…1시간내 치료 가능
연세사랑병원 한곳서 무릎 관절염 병기별 '맞춤형 치료시대 열어'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PRP주사치료를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PRP주사치료를 하고 있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중기 관절염 주사치료로 신청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치료'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보고한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 관절강내 주사(Intra-articular Injection of Autologous Platelet Rich Plasma in Knee Osteoarthritis), 일명 PRP 주사치료는 유효하다"는 취지의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를 최근 고시했다.

사용 대상은 1년 이상의 기존 치료(경구 약물 복용과 스테로이드, 또는 히알루론산 관절강내 주사)에 반응하지 않는 KL 2~3등급의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이다. PRP는 마취가 필요없고 약 30cc의 피를 정맥에서 채취한 후 특수장비를 이용해 혈소판을 농축해 주사하면 된다.

연세사랑병원은 중기 무릎 관절염 주사치료와 관련해 올해 6월 28일 SVF가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은 데 이어 12월 PRP 주사치료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관절염의 비수술 및 줄기세포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병원이 아닌 전문병원이 SVF, PRP 치료법을 신의료기술로 신청해 승인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한 연세사랑병원은 무릎관절염 뿐만 아니라 어깨·팔꿈치 관절의 약물·운동치료, 주사, 줄기세포 치료, 수술(인공관절치환술) 등을 한곳에서 환자의 병기 상태에 따라서 원스톱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초고령사회의 대표적인 질환인 무릎·어깨 질환의 전주기 관리 및 치료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이 이번에 인정받은 무릎관절염 PRP 치료 효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입증돼 왔다. PRP 주사치료는 2019년 팔꿈치 관절(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2022년 회전근개파열 봉합수술 때 신의료기술로 공고된 바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2009년 정형외과 최초로 PRP를 도입했으며 PRP 주사 단독 또는 중간엽줄기세포 치료가 병행된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의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PRP 주사치료는 몇년전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중기관절염 치료에 활발하게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신의료기술 장벽으로 중기 관절염 치료에 사용할 수 없었다.
이번에 신의술로 인정받은 PRP 주사치료는 비침습적이고 외래 치료가 가능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PRP 주사치료는 절개를 하지 않아 시술 후 입원이나 재활치료가 필요없어 자가골수흡입 농축물(BMAC) 및 자가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치료와 달리, 환자들이 실손보험금 지급을 놓고 보험회사들과 얼굴을 붉히는 분쟁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PRP 주사치료는 적용 대상 환자 기준이 KL 2~3 등급 중기 관절염이다. 이와 함께 1년 이상의 연골주사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와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만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어서 경험있는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KL 등급은 무릎 관절의 연골 손상 또는 골관절염의 정도를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즉, 무릎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분류체계이다. 통상 0~4 등급으로 나뉘는데 0등급은 '골관절염의 징후가 없음'을 나타내고, 1등급은 '뼈가 자라나 맞닿아서 통증이 생기는 골극의 가능성'만 존재하는 경우를, 4등급은 '심한 골관절염'으로 정의한다. 2등급은 무릎 관절에 '확연히 골극(뼈의 돌기)과 관절강의 좁아짐 가능성'이 있고, 3등급은 '중간 크기의 골극과 확실히 관절강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수년간 첨단재생 분야에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부단하게 활발한 연구를 진행한 덕분에 정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공인받아 감회가 새롭고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병원이 미국, 일본 등 세계 의료에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은 경쟁력 있는 새로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병원장은 이어 "무릎 관절 질환도 초, 중기, 말기 등 전주기에 적합한 유망한 치료 옵션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으며 연골 손상이 더 진행되기 전에 관절염 등급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환자 중심의 진료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관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치료법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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