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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통해 건강 관련 다양한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영양제도 휴약기가 필요하다며 최대 복용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온라인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정말 휴약기가 필요한 영양제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매경헬스에서 알아봤다.
정상원 약사(스포츠약학회 회장)은 "일반적으로 휴약기가 필요하다고 떠도는 영양제, 예를 들면 비타민D, 철분, 아연, 밀크씨슬 등이 휴약기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고용량으로 복용하거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이나 복용 중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철분
철분의 경우 장기간을 고용량으로 섭취할 때 체내 철분 과다로 인해 간 손상, 소화기 불편감, 산화 스트레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철분 과잉은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혈액 검사로 혈중 철분 수치를 모니터링해서 수치가 정상화되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중단 이후 필요하다면 재개하는 방식으로 철분을 복용할 때 휴약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
철분은 보통 한국인의 식단으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 따라서 보충제는 철분 결핍이 있는 경우에 권장된다. 성인 남성 8mg/일, 여성 18mg/일, 임산부 최대 27mg/일이 최적의 섭취량이다.
복용 시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증가되어 오렌지 주스 등과 함께 마시는 것도 좋다. 반대로 칼슘, 차, 커피는 흡수를 방해해 최소 2시간 간격을 두어야 한다. 평소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식후 복용해야 한다.
◆ 아연
아연 또한 고용량(50mg 이상)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구리의 흡수를 방해하여 빈혈이나 면역 저하 등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장기 복용을 하고 있다면 휴약기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권장량 맞춰 복용 시 휴약기는 필요하지 않다.
권장량은 성인 남성 11mg/일, 여성 8mg, 임산부 11~12mg/일이다. 고용량이 필요하다면 단기간 복용을 해야 한다. 만약 신장 질환이 있다면 섭취 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아연은 일반적으로 식사 중 복용을 추천한다. 공복 복용 시 일부 사람들에게서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철분과는 흡수 경로가 유사해, 2~3시간 간격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 밀크씨슬
밀크씨슬은 일반적으로 휴약기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장기 복용 시 효능이 감소하거나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간의 자연적 회복 능력을 고려하며 간헐적으로 1~2주 정도 휴약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
하루 권장량은 150~300mg의 실리마린이다. 1일 최대 420mg까지 복용 가능하지만, 실리마린 함량에 따라 다르다.
식후 복용을 권장하며, 간경변 같은 특정 간 질환 환자는 전문의와 복용량을 조율해야 한다. 밀크씨슬은 제품마다 함량 차이가 크므로 '의약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 비타민D
비타민D는 5000IU 이상의 고용량 복용 시 고칼슘혈증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해 뼈 통증과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D의 경우도 혈중 수치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하다면 휴약기를 고려해야 한다. 혈중 농도 30~50ng/mL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비타민D의 적정 섭취량에 대해 한국영양학회는 성인 600IU/일로 권장한다. 보통 400~800IU/일을 섭취하는 게 최적이며, 부족한 경우 1000~2000IU를 먹는다.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골다공증 등 고위험군이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최대 4000IU/일을 복용할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는 식사 중 또는 식후에 지방이 함유된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 증가에 도움이 된다. 오전이나 점심시간에 복용하면 체내 흡수가 최적화될 수 있다.
정 약사는 "영양제는 건강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 식단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얻지 못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추가적인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만 영양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특히 영양제를 복용한다면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정 약사는 "칼슘 보충제는 철분과 아연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A, D, E, K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식사 중 또는 식사 후 복용을 권장한다."고 추천했다.
또한 정 약사는 "영양제는 건강 관리의 일부다.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기간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당부했다.
혈액 검사를 하면 영양소 결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고,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건강을 위한 것일지라도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되기에,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제대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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