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뼈·주변 조직 손대지 않고 복강 내 공간으로 접근해 치료
복부 2~3cm 최소 절개로 손상된 디스크 제거, 인공 뼈로 대체
이상호 박사 "다수 임상 연구 논문 세계적으로 술기 인정 받아"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 수술 3개월 후 배와 등 흉터 모습​. 강남 청담 우리들병원 제공.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 수술 3개월 후 배와 등 흉터 모습​. 강남 청담 우리들병원 제공.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59세 여성 김 모씨는 10년 넘게 허리 통증에 시달렸지만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미뤄왔다. 결국 두 발을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하지 방사통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방문했다. 김씨의 병명은 '디스크 부족증'과 '척추 기형 장애'였다. 요추 3번부터 천추 1번까지 퇴행과 변형이 관찰됐으며, 특히 요추 4~5번 사이 디스크는 완전히 상해 뼈와 뼈가 붙어버리고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져 극심한 통증의 원인이 되었다.

디스크가 상하고 척추가 불안정해지면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 척추의 안정화를 돕는 척추유합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척추유합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수술 방식과 회복 기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치료이다. 과거 뒤쪽에서 병변 부위로 접근하는 후방 접근법을 시작으로 추간공 접근법, 측방(옆구리) 접근법, 그리고 가장 최신 방식인 배꼽 근처 복부를 통해 접근하는 전방 접근법까지 다양하게 개발됐다.

김씨의 경우 요통을 없애려고 전통적 후방접근 유합술을 택한다면, 상한 디스크로 접근하기 위해 후궁뼈와 관절을 잘라내야 하고 근육, 신경을 다칠 수 있어 통증이 없어지기는 커녕 수술 후 더 나빠지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강남구 소재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은 허리뼈와 주변 정상조직을 손대지 않고 최소 절개로 복강내 공간으로 접근해 디스크 변성과 척추뼈 변형을 고치는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을 개발,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후방 전위증, 퇴행성 디스크 변성증 등을 성공적으로 치료해 왔다.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An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은 복부에 2~3cm 최소한의 절개로 상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의 정렬을 맞춘 후 인공 뼈를 넣고, 역시 최소 상처로 등 뒤에서 젓가락으로 찌르듯이 핀으로 고정해주는 최신 수술법이다.

해부학적 구조상 뒤에서는 삽입할 수 없는 인공뼈도 앞쪽으로 삽입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척추를 유합하고 재건할 수 있으며, 척추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므로 신경 유착의 위험이 적어 수술 후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같은 후유증이 거의 없다. 최소한의 상처를 내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 없고 입원 기간이 짧아 사회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김씨는 붙어버린 척추 뼈 높이를 회복하기 위해 뼈 절제 없이 앞쪽으로 인공뼈를 삽입한 후 고정하는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을 받은 결과, 양쪽 하지 방사통과 보행장애가 회복되었고 오랜 시간 굽어 있던 허리 관절이 펴지면서 요추가 정상 만곡을 되찾게 되었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전방접근 유합술은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오랜 훈련과 경험, 숙련도가 중요하며 복부 안의 혈관들이 다치지 않도록 복부·혈관외과 협진이 꼭 갖춰줘야 한다. 우리들병원은 척추변형 수술, 재수술, 흉추 수술 같이 고난이도 수술의 경우 신경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팀을 구성해 수술 계획부터 협업하는 팀서저리 상호협력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해 최상의 의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은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의 안정성과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논문을 수차례 발표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0년 세계적 권위의 SCI급 국제학술지 'Spine'에 발표한 논문 '협부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최소 침습 전방접근 요추 유합술 후 경피적 척추경 나사 고정: 최소 5년 추적 관찰(Minimally invasive an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followed by percutaneous pedicle screw fixation for isthmic spondylolisthesis: minimum 5-year follow-up)'에 따르면, 환자 만족도 조사(매그나브 지수, MacNab criteria)에서 전체 63명 환자 중 56명 우수 및 5명 양호(총 67명, 96.8%)한 임상결과를 보였다. VAS 통증점수는 허리 통증이 수술전 6.2에서 수술후 1.7로, 다리 통증이 수술전 6.1에서 수술후 1.7로 크게 감소했으며, ODI 기능장애점수는 54%에서 27%로 크게 개선됐다. 

2013년 SCI급 국제학술지 'Spine'에 발표한 논문 '전방접근 요추 유합술에 결합한 현미경 추간공감압술(Microscopic anterior foraminal decompression combined with an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은 척추전방전위증에 의한 협착증 및 디스크가 완전히 이탈된 추간판 탈출증에 적용한 임상 연구이다. 전체 40명 환자는 모두 성공적인 감압과 유합 결과를 보였으며, VAS 통증점수와 ODI 기능장애점수는 매우 효과적으로 호전됐다. 수술 후 정상적인 요추 전만각이 회복되었고 디스크 높이도 복원됐다. 평균 입원기간은 척추전방전위증에 의한 협착증 환자 8.2일, 추간판 탈출증 환자 6.4일이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유합 수술이 필요한 치료 단계인 경우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과거 크게 절개하고 후유증이 큰 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두려움이 크다. 우리들병원은 전방 접근법은 이미 30여년 동안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해 왔다.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안전하고 성공률 높은 최신 기술을 통해 수술 후유증의 위험 없이 일상생활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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