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치·심각성에 따라 얼굴 형태 영구적으로 변할 수 있어
완벽한 재건 위해 성형외과·피부과 등 관련 진료과 협진 필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푹푹찌는 듯한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로 더위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비가 그친 후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 기온이 크게 올라 밖에 나가기가 겁난다. 요즘 같은 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피부암이다. 자외선은 피부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다.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얼굴 등에 악성 종양이 자리하면 종양 제거와 함께 피부 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피부 상태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피부암은 피부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암, 악성흑색종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의 경우 대개 작고 단단한 결절로 시작해 점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기저세포암은 주로 눈과 코 등 안면부 중앙에 생기는 경향이 있다. 흔하게 발생하나, 성장이 느려 다른 부위로 전이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편평상피암도 입술과 얼굴 등 안면부에 자리할 수 있다. 편평상피암의 경우 내부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가장 치명적인 악성흑색종은 내장이나 중추신경계통에 전이를 일으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암의 근본 치료법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완전 절제다. 이때 의료진은 미용·기능적으로 환자가 만족할 만한 재건 수술을 함께 고려한다. 암의 위치와 심각성에 따라 얼굴 형태가 영구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외과의 재건술은 결손 부위 양쪽의 피부를 끌어당겨 꿰매는 일차 봉합술, 다른 신체 부위에서 피부를 이식하는 피부 이식술 또는 유리피판술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이 고려된다. 

일차 봉합술의 경우 대부분 결손 부위가 작은 경우 시행한다. 일반적인 크기의 병변일 때는 국소피판술로 재건이 가능하다. 국소피판술은 인접한 주변 조직을 이용해 결손 부위를 메꾼다. 

때문에 조직간 피부색 차이가 거의 없어 미용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멀리 떨어진 부위의 조직을 결손 부위에 덮는 유리피판술은 실패할 경우 채취한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이태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피부암 치료시 재건 수술은 암세포의 완벽한 제거만큼 중요하다"며 "성형외과 재건수술의 목적은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고, 신체 부위를 재건해 환자가 만족할 만한 외모와 기능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재건을 위해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관련 진료과들의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