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껌 시장, 코로나19 발생 후 추락
롯데웰푸드, 엔데믹 맞아 껌 매출 30% 신장
"복고 감성·젊은 세대 접점 늘려 성장세 이을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기가 주춤했던 '껌'이 다시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껌의 부활을 가장 환영하는 건 국내 껌 시장의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롯데웰푸드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껌 시장은 활력을 잃었다. 입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소비되던 껌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껌을 씹으면 턱 모양이 변한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한 몫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831억원이던 국내 껌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589억원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엔데믹을 맞아 껌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껌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이후 쪼그라들며 지난해 9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런데 올해 1~9월에는 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나 오르며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업계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엔데믹에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야외활동 시 장거리 운전에 유용한 롯데웰푸드의 '졸음번쩍껌'은 지난 3분기 매출이 60% 이상 신장했다. 

껌 시장 회복세를 가장 반기는 건 롯데웰푸드다. 현재 국내 껌 시장은 롯데웰푸드가 80%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태와 오리온이 각각 10% 정도이다. 롯데웰푸드 시작도 껌부터였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일본에서의 껌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1967년 국내에 롯데윌푸드(당시 롯데제과)를 세웠다. 

부활! 롯데껌 캠페인 [사진=롯데웰푸드]
부활! 롯데껌 캠페인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최근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를 껌 시장에 끌어들이고자 나섰다. 우선 젊은 세대에게 인기인 복고 감성을 '부활! 롯데껌'을 진행한다. 역사 깊은 껌의 품질을 높여 재출시함과 동시에 포장도 복고풍으로 재단장했다. 캠페인 대상 제품은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쥬시후레쉬, 커피껌, 이브껌 등 5종이다.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쥬시후레쉬는 지난 1972년 출시된 제품으로 롯데웰푸드의 껌 사업을 오래 이끌어왔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캠페인의 모델로 배우 김아영을 발탁했다. 복고 연기로 화제가 된 김아영을 앞세워 캠페인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공개된 캠페인 영상에서는 김아영이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입고 롯데껌을 소개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김아영의 연기와 당시의 CM송은 기성 세대에게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복고 감성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왓따X산리오캐릭터즈 [사진=롯데웰푸드] 

이밖에도 롯데웰푸드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풍선껌 브랜드 '왓따'와 MZ세대 인기 브랜드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왓따껌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왓따 누적 판매액은 약 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늘었다. 이중 산리오캐릭터즈 왓따껌의 비중은 75%에 달한다. 왓따의 인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최근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십' 방송 프로그램을 8년 만에 재개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껌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입냄새 제거와 충치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롯데자일리톨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올해 23년째를 맞은 롯데자일리톨껌은 국내 자일리톨껌 시장의 85%를 점유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약 2조3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매년 1억2000갑 이상 판매돼 연간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되살아난 껌 시장의 활기를 내년에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껌 마케팅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레트로 껌을 시작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웰푸드 자일리톨껌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자일리톨껌 [사진=롯데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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