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마취로 0.7~0.8mm 작은 구멍 2개 내어 치료
한쪽 구멍엔 내시경, 다른 쪽엔 제거 도구 넣어 시술
최소 절개로 신체 손상 적고, 회복도 빨라 만족도↑
박진규 평택 PMC 박병원장 "고령 환자 시술 가능"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근무환경 때문에 최근 들어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 환자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이 22.0% 였으며 2011년 보다 2.7%p 상승했다. 전체 인구 5명 중 1명꼴로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척추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해마다 감소해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4.9세 낮아졌다. 20~30대 젊은 층에서 신규 환자수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2021년 척추질환의 전체 신규 환자 118만 명 중 20~30대가 40.0%(47만 명)를 차지했다.
척추수술은 2021년 12만 8000건이 시행됐고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로 2012년보다 5.4세 높아졌다.
척추질환은 직립보행하는 우리 인간에게 숙명적인 질병이며, 인구고령화와 맞물려 늘어난 수명은 척추수술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평택 PMC박병원 박진규 원장은 "척추질환은 다양하지만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라며 "디스크 탈출증은 활동량이 많은 남자들에게 많고, 척추관 협착증은 상대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특히 협착증은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많은 게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초기일 때 빨리 전문의 찾는 게 중요
척추질환은 방치하게 되면 통증의 악화로 인한 보행장애,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마비, 더 나가서는 대소변 장애나 하지근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예방은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일상생황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체중 조절과 함께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의 힘보다는 다리 힘을 이용해야 한다.
◆척추 디스크 주 증상은 요통·다리통증
일반적으로 디스크라고 불리고 있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의 완충역활을 하는 디스크(disc)에 변성이 생기고 돌출되어 척수신경을 건드려 요통과 다리에 방사통을 일으킨다.
진단은 '하지 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ing test)'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워서 다리를 70도 이상 들어 올릴 수 있다. 만약 척추 디스크가 있다면 다리를 조금만 들어 올려도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이 온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 CT, MRI 촬영으로 확진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이면 약물치료, 운동치료, 보조기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이것으로 잘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해야 한다. 특정약물을 이용한 수핵용해술 등도 할 수 있다.
◆ 척추 협착증이 여성에게 많은 이유
척추협착증(척추관협착증)은 뼈나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게 만들어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킨다. 증상을 보면 처음에는 요통으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차적으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게 된다. 특히 가만히 있을 때보다는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밤에 잘 때 저리고 종아리가 아프다면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5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은 폐경 이후 척추 자체의 퇴행성 등 노화 현상과 함께 호르몬 변화로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인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치료는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약물, 운동, 물리 및 재활치료 등이 있다.
◆ 주사부터 내시경 까지 치료법 다양
박진규 평택 PMC박병원장은 "이 두질환은 증상이 비슷하고 척추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을 치료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어 치료법 역시 비슷하지만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료와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이어 최신의 최소침습 치료법은 "척추 내시경 치료법인데 대개 부분 마취하에 0.7~0.8mm 정도의 아주 작은 구멍 2개를 내고 한 쪽은 내시경을, 다른 쪽은 문제 부위를 제거하는 도구를 넣어 직접 제거하는 양방향 내시경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최소절개로 하기 때문에 후관절 등 신체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빨라 부분 마취하에 최소한으로 병변만 해결해 80대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도 가능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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