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헬스는 4월부터 매주 1회, 주말마다 근교·원교 가리지 않고 산을 찾아 나서는 초보 산악인을 위해 도움이 되는 '서기자는 산타요'라는 산행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산행에 관심 있는 예비 산악인들과 이미 시작한 산악인을 위해 도움 되는 내용으로 구성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악’자가 들어간 산은 ‘악’ 소리나게 무섭고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5대 악산으로 꼽히는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 운악산, 삼악산은 말할 것도 없고 관악산도 높이 630m 남짓이지만 ‘악’ 글자를 증명하듯이 제법 힘든 코스가 많다.
이번주는 '악' 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를 다녀왔다. 충북의 대표 '악'산 월악산을 등린이도 갈 수 있는 순한맛 코스로 올랐다.
공복으로 편하게 올랐다가 허기가 느껴져 달달한 쌍화차도 한잔 마셨다. 황홀한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멘탈케어는 확실히 됐다. 하지만 문득 위 건강과, 혈당 등에 나쁜 영향을 주는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결론은 괜찮다. 오히려 공복 운동에 마시는 커피보다 낫단다. 이번주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오를 수 있는 월악산 제비봉 코스로 달달한 차 한잔 마시러 떠나보자.
등린이도 갈 수 있다! 가성비 끝판왕 ‘월악산 제비봉’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제비봉 코스 [서정윤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3/63228_67239_1639.jpg)
'악'산은 힘든 만큼 보상도 크다. 위에서 언급한 ‘악’산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황홀한 절경을 선물한다. 때문에 한번쯤은 정상을 올라보고 싶지만 글자가 주는 무서움 때문에 버킷리스트에 담아두기만 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꼭 정상을 오르겠다는 ‘욕심’만 버린다면 ‘악’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오늘은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월악산의 순한맛 ‘제비봉 코스’를 소개한다. 쉽다고 경치가 아쉬운건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월악산 정상만큼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제비봉’ 코스는 전국 등산 코스 중 가성비 좋은 코스 TOP5에 들 정도다.
월악산은 1984년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충북 제천시, 단양군, 충주시에 접해 있고 주봉(정상)은 영봉이다. 국립공원에서 소개하는 월악산 코스는 20개가 넘는다. 이 중 ‘제비봉 코스’는 800m 정도만 오르면 충주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다.
제비봉 코스는 장회나루 선착장 또는 얼음골에서 시작할 수 있다. 오르는 내내 충주호를 감상할 수 있고 주차도 편리한 장회나루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파른 계단 뒤로 보이는 충주호의 모습 [서정윤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3/63228_67240_1731.jpg)
장회나루 선착장 맞은편 ‘제비봉공원 지킴터’에서 출발한다. 출발과 함께 오르막 흙길과 바위길이 이어진다. 빠르게 오르지 말고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자. 등산 시작 5분 정도부터 충주호를 감상할 수 있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 경사길이 이어지지만 계단과 철제 난간이 잘 만들어져 있다. 500m만 지점에 도착하면 앞으로 올라야 할 아찔한 계단이 멀리 보인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황홀한 절경이 펼쳐진다.
뒤를 돌아보면 푸르른 충주호와 한 폭의 그림 같은 산그리매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사진을 수 십장 찍어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물론 계단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무서울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하자.
딱 1km 지점까지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코스가 이어지고 이후부터는 숲길을 걷게 된다. 제비봉 정상석을 가지 않아도 된다면 여기까지만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정작 제비봉 정상에서는 충주호와 경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넉넉하게 1시가 정도면 절경을 감상하고 내려올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코스다.
단, 생각보다 암릉 구간이 많기 때문에 등산화는 필수다. 운동화나 일상에서 신는 스니커즈는 절대 신으면 안된다.
공복 등산에 달달한 쌍화차, 커피보다 낫다
![[서정윤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3/63228_67241_1817.jpg)
평소 산에 오르면 드립백 커피를 내려 마신다. 그런데 이날은 유독 단 것이 생각나서 가방에 있던 쌍화차 한 봉을 뜯었다. 달달한 쌍화차 한잔이 드립백 커피보다 맛있었다.
짧은 코스는 보통 공복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날도 역시 공복 상태였다. 마실 땐 좋았는데 문득 건강이 걱정됐다. 완전 공복상태에 이렇게 단 음료를 마셔도 괜찮을까? 혈당이 갑자기 치솟아서 위험하지 않을까? ‘모르는 것이 약’ 이라고 건강 기사를 많이 쓰다 보니 쓸데없는 걱정만 늘어난다.
그래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님께 물었다. “교수님, 빈속에 등산하는데 달달한 쌍화차 마시면 건강에 문제 없나요?”
나의 걱정과는 다르게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커피보다 쌍화차가 더 좋다는 것.
조현 교수는 “공복에 운동을 하려면 혈당을 빨리 올려주는 것이 좋은데, 달달한 쌍화차나 에너지바 이런 것들을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복에 운동을 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 것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단, 기타 질병이 없고 건강한 사람에 한해서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공복 산행은 금지다. 가볍게 식사 후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또 혈당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탕이나 달달한 간식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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