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예방교실 수업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 [백화노인복지관]
낙상예방교실 수업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 [백화노인복지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우리나라는 가파른 고령인구의 빠른 증가로 지난해 이미 9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2년 뒤인 2025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17개 시도 중 전남, 경북, 전북, 강원, 부산, 충남 6곳은 이미 초고령사회다. 특히 충남은 2021년 고령사회에서 1년만에 초고령사회로 들어섰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고, 기업은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이론’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실제 고령자들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충남 태안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4%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지역 중 하나다. 이미 초고령사회를 살고 있는 태안군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지역사회 로드맵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지역 노인복지관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들여다봤다.

‘AIP’ 실현을 위해 달리는 백화노인복지관

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의 건강한 여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복지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 ‘AIP’를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 중 하나다.

AIP란 ‘Aaing in Place’ 즉 자신이 익숙한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나이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AIP 실현을 위해서는 여가생활 뿐만 아니라 신체건강 및 인지기능 강화, 심리적 안정, 기술활용 능력 등 노인들이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태안군에 위치한 백화노인복지관은 AIP를 향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복지관이다.

2018년 3월 개관 후 올해 3월 현재까지 3천명의 지역사회 노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평균 연령은 74.6세로 70대가 49.4%로 가장 많고, 60대 25.6%, 80대 23.1%, 90대 이상 1.9% 순서다.

백화노인복지관 외관 [백화노인복지관]
백화노인복지관 외관 [백화노인복지관]

백화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을 위한 4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에이지테크(Age Tech)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실제 사용자인 노인들의 평가와 반응을 통해 AIP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로봇활용 인지기능강화 프로그램, 건강관리를 위한 노쇠 측정 기반 운동프로그램, 디지털기기 활용 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에이지테크 관련 기기들도 직접 마련했다. 노쇠지수와 근감소증을 예측하는 ‘안단테 핏’부터 키오스크 교육을 위한 '베러코그', 교육용 키오스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상욱 백화노인복지관 관장은 “실제로 이러한 에이지테크 기기와 교육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체험한 회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맞춤운동 처방 ‘통합노쇠중재프로그램’을 특히 만족도가 높았고, 이러한 어르신들의 욕구와 필요를 반영해 통합 맞춤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이지테크 관련 기업 및 단체와의 협약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노인건강증진을 위해 노쇠지수와 근감소증 예측하는 기기를 개발한 디파이,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 등과 협약을 맺었다.

백화노인복지관 개관 5주년 기념 심포지엄 현장 [백화노인복지관]
백화노인복지관 개관 5주년 기념 심포지엄 현장 [백화노인복지관]

한편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이한 백화노인복지관은 지난 13일 경희대 BK21 에이지테크서비스 교육연구단과 ‘초고령사회, 노인복지관의 길을 묻다’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오정아 충남사회서비스원 연구위원, 박상욱 관장 등이 함께 에이지테크 최근 동향, AIP를 향한 백화노인복지관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박 관장은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 노인복지,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노인들의 웰에이징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는 AIP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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