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능과 청력은 서로 밀접한 영향 주고 받아
난청 가진 아이, 언어 발달이나 학업 능력 하락
노인 난청 방치하면 치매 위험률 2~5배나 증가

우리의 뇌는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운동 조절, 감각 인식 및 해석, 언어 전달, 항상성 유지, 학습과 기억 그리고 호르몬 분비 기능을 한다.
이러한 뇌 기능들은 인지, 감정, 기억, 학습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뇌는 특정 질환이나 노화로 인해 언제든지 제 기능을 못하게 될 수 있다.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보다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거나 소리를 잘 못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귀에 문제가 발생하여 소리를 잘 못 듣게 되면, 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난청 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는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난청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귀가 멀쩡해도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소리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뇌와 귀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다른 한쪽도 그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영향으로 인해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뇌 기능과 청력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많이 이뤄져 왔다.
아이에게 난청이 발생한 경우 아이의 언어능력이나 정서,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로나 할리데이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난청이 아이의 뇌 기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사는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난청을 가진 8~12세 어린이에게 뇌 반응 검사를 실시한 후, 아이들의 뇌 반응이 6년 사이에 변화했음을 발견했다. 이는 경도의 난청이라도 아이의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박사는 난청을 가진 아이가 정상 청력을 가진 아이에 비해 언어발달이나 학업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노화로 인해 난청이 발생한 노인에게는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난청으로 인해 뇌로 가는 청각 자극이 적어져 뇌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프랭크 린 박사는 12년간 638명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경도 난청인의 치매 위험률이 2배, 중등도 난청인의 치매 위험률은 3배나 증가했다. 고도와 고심도 난청인의 치매 위험률은 5배나 높았다.
김성근 원장은 "아이의 뇌 기능 발달을 위해서는 경도 난청이라도 이를 조기에 발견해 청력을 관리해주는 것이 좋고, 노인은 난청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건강한 뇌 관리를 위해서는 청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력 관리는 청각 재활훈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와우수술을 통해 안 들리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주면 청력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자극되면서 언어능력과 학업능력이 개선되거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난청인 중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는 5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전보다 소리를 잘 못 듣거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말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다면 하루 빨리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에 맞는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난청이 악화될 뿐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 또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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