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단백질 ‘글리시닌∙베타-콘글리시닌’ LDL콜레스테롤 낮춰
콜레스테롤 치료제 스타틴 효과와 유사한 수치
신장, 갑상선 질환 있다면 콩 과다 섭취 주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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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콩)를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niversity of Illinois Urbana Champaign) 연구팀은 최근 대두가 함유한 글리시닌과 베타-콘글리시닌 두 가지 단백질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글리시닌과 베타-콘글리시닌은 콩에 함유된 주요한 단백질로 여러 연구를 통해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가설한 다시 한번 증명하고 특히 베타-콜글리시닌이 콜레스테롤 저하 능력이 뛰어남을 밝혔다.

연구팀은 각각 다른 수준의 글리시닌과 베타-콘글리시닌을 포함한 19종류의 콩을 선택해 위장 소화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두 단백질 성분 모두 LDL콜레스테롤 저하 능력이 있고, 특히 베타-콘글리시닌의 콜레스테롤 저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베타-콘글리시닌에서 방출된 펩타이드가 HMGCR 발현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HMGCR 유전자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HMGCR의 기능이 억제되면 새로운 콜레스테롤 합성도 함께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낮출 수 있다. 또 지방질인 트리글리세라이드의 농도도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는 콩 섭취가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항상성을 조절해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또 소화된 콩의 펩타이드는 지질 축적을 50~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저자인 Elvira de Meji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콜레스테롤 치료제 스타틴의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안티옥시던트(Antioxidant)’에 실렸다.

콩이 콜레스테롤 조절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섭취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콩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피틴산(phytic acid)이나 렉틴 등 선분은 장 점막에서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 최수영 영양사(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는 “피틴산 과다섭취 시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성 면역 매개 물질이 뇌로 들어가 뇌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해 염증성 질환, 퇴행성 질환이 가속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콩은 칼슘 함량이 높아 만성 신부전 등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갑성선 기능의 저하도 유발할 수 있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또는 갑상선 암 치료 중인 사람은 과다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최 영양사는 “콩을 과다하게 먹을 경우 콩 속의 고이트로겐(goitrogen)이 요오드의 흡수를 억제하여 요오드 결핍을 일으켜 갑상선 기능 저하 및 갑상선종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피로감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콩과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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