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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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보살핌 등 정서적인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해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가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받는 ‘정서적 지지’, 또 하나는 가사, 식사, 진료, 거동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물질적 지지’다.

정서적 지지 정도에 따른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서적 지지 정도에 따른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번 연구 결과 물질적 지지는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정서적 지지는 차이를 보였는데,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은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쳤지만 그렇지 못하는 노인의 경우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15.1명으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런 특징은 특히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세부 분석 결과,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은 치매 발병 위험이 61% 높았고 치매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66%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웅 교수는 “지역사회 및 국가 단위의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이른바 사회적 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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