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간 계속되거나 자주 발생한다면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 외에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다. 특히 머리속이나 시야가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일 경우 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이석증이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며 특히 여름철에 증상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흔히 이석증이라고 부르는 이 질병의 정확한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증’이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회전감이 큰 특징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30초~1분 이내로 짧게 이어진다.
어지럼증을 담당하는 부분을 전정신경계라고 부르는데, 전정신경계는 이석기관과 3개의 반고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석기관에는 이석이라 불리는 균형 유지, 중력 변화 감지 등을 담당하는 아주 작은 돌이 있는데 이 돌이 이탈해 반고리관 속으로 들어가 반고리관을 자극하게 되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
이석이 이탈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 강한 충격으로 인한 외상, 스트레스, 약물 부작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이에 발병하는 질환인 메니에르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석증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이석이 어느 부분의 반고리관에 들어있는지 확인을 한다. 이후 각각의 경우에 맞는 이석교정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이석증은 한 두번 치료법을 시행하고 나면 바로 호전이 되고 치료 시간이 10분 채 걸리지 않는다. 다만 재발이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
이석증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일정기간 동안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햇빛을 쬘 때 체내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가 이석증 위험을 감소시킨다. 햇빛을 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 외에도 올바른 수면 자세 유지,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통해서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 파악은 치료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드물게 중증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단순 현기증이라고 방치하기보다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황규린 검단연세이비인후과의원 대표원장]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