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급변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는 더욱 쉽게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환경이 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간혹 숨통이 막히는 느낌과 함께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호소한다. 필자는 힐링과 건강한 삶을 위해 현 시대에 대한 대안을, ‘차 한잔’에서 찾자고 권하고 싶다.
여기서 차란 카멜리아 시넨시스 쿤츠(Camellia sinensis(L) Kuentze)라는 학명을 가지며, 중국이 원산지인 차나무의 잎과 순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차는 기원전 2737년 농사의 신인 신농씨에 발견되어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되어오며 위진남북조 시기부터 기호음료로 발전하였다. 차가 생산되는 우리나라에서도 하동지역 등에서도 ‘감기에 걸리거나 배가 아프면 거친 작설차를 달여 마신다’는 노래가 전해지고 있다.
차는 인류와 더불어 오랜 역사를 함께 하면서 수신(修身)과 수행(修行)의 음료로 각광받았다. 차가 치열한 구도(求道)의 길에 나선 수행자의 음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신집중과 동시에 이완을 돕고,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에 이러한 차의 성분과 효능은 과학으로도 많이 밝혀져 있다. 차의 화학성분은 매우 복잡하여 오백 여 종에 이른다. 이 중 주요 성분으로 폴리페놀, 카페인, 색소, 다당류, 비타민, 아미노산, 향기물질, 불소 등의 유기물이 있다. 차의 효능에 대해 뉴욕 타임즈지는 미래 인류의 건강을 위한 대안으로 녹차를 지목한 바 있고, 차는 세계 10대 장수 식품으로도 선정되었다.
다른 카페인 음료와 차별화되는 것도 차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카테킨이라는 성분이다. 차 한잔을 통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항바이러스, 항염, 방사능 방어효과, 해독작용, 항산화 작용 등으로 면역성을 길러주며 충치예방 구취제거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 녹차 한 잔은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차의 향기는 살균효과 및 집중력을 증가시키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 티 테라피(Tea Therapy)로도 사용된다. 특히 차의 아미노산 성분인 테아닌(최초로 차에서 발견된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알파파를 일으켜 긴장을 이완시키면서도 카페인을 도와 집중력을 증가시킨다. 이 테아닌은 오묘하게도 인체에서 카페인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과다해지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테아닌 성분은 어린잎 차에 다량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수험생이나 두뇌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침에 녹차 한잔을 마시면 집중력이 증가되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32-35℃ 기온인 한여름에 녹차를 우려 마시고 약 10~30분 후에 테스트를 하니 체감온도가 평균 5℃ 내려간다는 연구가 있다. 따뜻한 차를 마셨지만 청량감을 더하는 것이다. 차의 이러한 효과를 이용하여 최근에는 차를 명상과 접목한 차명상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다. 일상이 불만족스럽거나,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우리가 한잔의 차를 마시는 여유를 가져야하는 이유이다.
평소 차를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도 차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우려서 차를 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격식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차를 마시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것만큼 쉽다. 어떠한 장소 건 컵과 물, 찻잎만 있으면 손쉽게 우려 마실 수 있다. 평소 사용하는 물컵 등에 녹차 잎을 적당량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시면 된다.
이처럼 접근하기 쉬운 음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차를 무조건 격식을 갖추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그 과정이 번거롭다는 선입견으로 생각한다.
일상에서 차를 마시는 습관은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고, 수시로 변화하는 마음의 요동도 통찰으로 이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월, 차 한잔이 주는 효과를 맘껏 누려보자.
김민선 글로벌티마스터 / 차문화대사
- 원광대 한국문화학과 문학박사
- 글로벌티아카데미&김민선차문화연구소 소장
- 중국국가1급고급평차기사&중국국가1급고급다예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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