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발병 사실을 조기에 파악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대장 관련 질환은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간헐적으로 복통과 변비, 설사 등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젊은층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남성 대비 여성의 사례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주요 증상으로 잦은 방귀를 동반한 복부 팽만감, 좌측 하복부 통증, 기상 직후 나타나는 설사, 환전히 배변이 이뤄지지 않는 후증, 식사 시 지나치게 일찍 나타나는 포만감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수년 동안 이어지는 것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특징이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소장, 대장과 연결된 회맹부의 발병 사례가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 시 대장 부위에 염증이 다발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설사 및 복통, 체력 부진, 탈수 증상 등이 두드러진다. 또한 장의 흡수 기능이 저하돼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나아가 면역력, 체력 등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발병하는 염증성 장 질환이다. 결장, 직장 구분 없이 대장 전체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발병 시 복통, 설사, 빈혈,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겪는다.
문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장 질환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경우 특정 음식 관련 민감한 반응,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위험 인자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역시 위험 인자에 대한 추측만 이뤄질 뿐 뚜렷한 의학적 발병 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염증성 장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해야 하는 염증성 장 질환인데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크론병 역시 임상적 양상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의 발병 기전을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드물게 장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심지어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 후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뿐 아니라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 방법이다. 특히 단순 스크리닝 검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을 일찍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연령, 성별 구분 없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장 질환 예방 및 조기 발견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선 경대연합진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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