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규 서울푸른별치과 원장
이종규 서울푸른별치과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외래 다빈도 상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치은염과 치주질환의 총 환자 수는 1,673만명, 요양급여비용총액 1조5,321억원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2004년 8위였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구강질환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 중 하나인 식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구강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을 떨어지고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주게 된다. 또한 가벼운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나 수검율은 30% 대에 머물고 있다. 스케일링 역시 연 1회 건강보험을 적용해 받을 수 있지만 이를 모르거나,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스케일링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과 전문의들은 스케일링이 치은염 예방과 치주질환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흔히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는데, 스케일링이 호미인 셈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덩어리인 플라크가 입안에 남아 있으면 석회화가 진행되는데, 이것이 바로 치석이다. 치석은 양치질을 잘해도 생길 수 있고, 평소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도 생길 수 있다. 만약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뼈를 상하게 해 잇몸이 내려앉게 하기도 한다.

평소 잇몸이 자주 붓거나 피가 보이고 구취가 난다면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잇몸치료에 나서야 한다. 이 상태에서 잇몸치료와 스케일링을 하게 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구강건강을 회복할 수 있지만, 이를 그대로 두면 잇몸 아래 치조골이 녹아버리는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주염은 자칫 치아가 빠질 수도 있어서 임플란트 시술로 이어지기도 한다.

잇몸치료의 효과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구강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염증 조직이 더 퍼지지 않도록 관리해 준다. 또한 치조골 흡수를 막아 치주염의 진행을 멈추게 하며 잇몸출혈과 부종, 구취 등을 완화시킨다.

[이종규 서울푸른별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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