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약국에서 감기약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약국에서 감기약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는 가운데 감기약, 해열제 등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위생 강화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감소해 판매량이 줄었던 코로나19 초기와는 반대인 상황이다. 호흡기 질환과 관련된 약들은 품귀품절 현상을 보이며 일부 제약사들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재택치료를 이원화 한 2월초부터 감기약 등 코로나19 관련 약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정부는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자 셀프 재택치료를 본격화 했는데, 증상이 계절독감과 비슷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게 감기약, 해열제 등을 처방하고 있다. 

여기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경증~중등증 환자 위주로 처방되고 있는 것도 이유다. 

감기와 비슷한 오미크론, 감기약해열진통제 인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주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처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관련 약품 품귀 현상이 심하다. 지난달에는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진석 식약처 차장이 각각 대원제약·삼일제약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대원제약은 국내 해열진통제·감기약 상위 제조업체로 '콜대원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감기약 관련 약품들은 올해 초부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는 것은 물론, 생산 라인을 확대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매경헬스와의 통화에서 “주말에도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콜대원에 생산라인을 집중하다보니 다른 스틱 제품을 못 만들어 그것도 품귀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이부프로펜 성분 어린이 해열진통제 '부루펜시럽'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하면 바로 나갈 정도로 바쁘다.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진 않지만 부루펜을 우선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1~2월) 판매량이 3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3월에도 좋은 판매량을 보였고 부루펜 뿐 아니라 자사 감기약 종류도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제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국얀센 '타이레놀', 동아제약 '판피린', 동화약품 '판콜' 등도 마찬가지다. 

왼쪽부터 보령제약 용각산쿨, 현대약품 이바프텐, 경동제약 그날엔. 사진 = 각사 제공
왼쪽부터 보령제약 용각산쿨, 현대약품 이바프텐, 경동제약 그날엔. 사진 = 각사 제공

인후통, 기침, 발열…오미크론 증상에 효과 있다면

기침과 가래를 진정시켜주는 ‘진해거담제’ 역시 코로나19 재택치료 상비약으로 분류되면서 인기다. 특히 보령제약의 ‘용각산쿨’은 지난해 소비자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진해거담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각산쿨은 기침, 가래 증상 외 목통증·부기, 목의 불쾌감, 목쉼 등 인후 관련 증상에 쓰인다. 가벼운 기관지 불편함에도 지속적으로 복용 가능해 호흡기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대약품 구내염 치료제 ‘이바프텐도’ 품귀 현상이다. 벤지다민염산염이 주성분인 이바프텐은 구내염, 치은염 등에 뿐 아니라 인두염과 편도염에도 적응증이 있다. 때문에 인후통이 대표적인 오미크론 영향으로 발매 후 품절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생리통 약으로 잘 알려진 경동제약 ‘그날엔큐삼중정(그날엔큐)’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호조다. 그날엔큐는 이부프로펜과 산화마그네슘 성분이 함유된 해열진통소염제다. 이외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 다양한 통증에 적응증이 있다. 경동제약은 “오미크론의 대표적 증상인 인후통, 두통, 몸살, 발열 등에 그날엔큐가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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