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봐야 하는 현대인들이라면 만성적으로 목에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단순 목 통증이라 여길 수 있지만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가장 먼저 목디스크를 의심할 것이다. 디스크 질환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종인대골화증' 또한 목 디스크만큼 발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치료하기에는 더욱 위험한 질환이다.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이란 척추 뒤쪽에서 뼈들을 연결해주는 인대가 골화, 즉 뼈처럼 단단히 굳어지는 질환이다. 후종인대는 척추 뼈와 디스크의 뒷면에 붙어 척추 사이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인대다.
하지만 단순히 인대가 단단히 굳어지게 될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단단해진 인대가 척수 신경을 압박해 자연스러운 척추의 움직임이 방해 받게 될 경우 통증 및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
즉 허리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증상이 목에서도 나타나는 셈이다.
또 경추 또한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작은 가시뼈들이 자라나 척수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를 경추척수증이라 한다. 앞서 언급한 후종인대골화증 또한 경추척수증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추척수증의 주요 원인은 퇴행현상인데 반해 후종인대골화증은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후종인대골화증 또한 퇴행현상의 하나로 생각되지만 각종 연구자료에 의하면 유전적인 요인이 클 것으로 추측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인대의 골화증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목을 다쳐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뼈처럼 단단해진 인대가 척수 신경을 누르면 증상이 시작되는데 초기에는 뒷목이 뻣뻣하다가 점차 어깨가 아프고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손과 발에 힘이 없어지게 된다. 또 몸에 힘이 빠져 보행장애가 찾아오거나 사지마비 등으로 평생 휠체어를 탈 수도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정확하게 진단받더라도 아직 난치병에 속한다. 골화되는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해 증상을 완전히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 후종인대골화증 치료를 위해서는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목 앞쪽을 절개한 후 딱딱해진 후종인대를 제거하거나 후종인대는 그대로 둔 채 후궁이라는 경추 뒤쪽의 뼈를 제거해 공간을 넓히면 척수 신경이 눌리지 않아 증상이 회복된다. 하지만 워낙 큰 수술이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경추 여러 마디에서 골화증이 동시에 진행될 때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인대강화주사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목 부위 통증이 심하거나 손발저림 통증이 심할 경우엔 시술이나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또 목디스크와 진행과정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제대로 분간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활동하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신경을 누르는 증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목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경추의 퇴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목에 무리를 주지 말고 목 근육을 단련시켜 퇴행현상으로 인해 인대의 골화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평소 빈번히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목을 과도하게 꺾는 행동은 피하고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고개가 아래를 향하지 않도록 눈높이에 맞게 들고 보는 것이 좋고 바른 자세여도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목,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베개는 피해야 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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