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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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파킨슨병 환자는 병 자체보다 각종 합병증으로 고생하기 쉽다. 특히 해외 연구에 의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1/3에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기립성 저혈압이 잦은 이유

파킨슨병은 알파-시누클레인( α-synuclein)이란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서동증, 경직, 떨림과 같은 운동증상 뿐 아니라 변비, 렘수면행동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증상이 발생한다.

이 단백질은 자율신경을 담당하는 신경부위에도 침착돼 소화, 배뇨 장애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그 중 하나가 기립성 저혈압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운 자세서 몸 일으킬 때 등 갑작스러운 자세 변동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기립성 저혈압 발생 시 어지럼증, 피로, 어깨나 목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나쁜 예후와 인지기능저하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럼증으로 인한 낙상을 유발하기 쉬워 고령층이 많은 파킨슨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상시 혈압 측정, 기립성 저혈압의 효율적 치료에 도움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서울병원 연구 결과 스마트워치가 언제 어디서나 파킨슨병 환자의 혈압 변동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입증됐다. 기존 혈압계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기립성 저혈압 치료 관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에 참여한 안종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에 동반되는 자율신경이상으로 혈압의 심한 변동성(fluctuation)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한두번 혈압 측정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며 지속적인 혈압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교수는 "상시 혈압 측정은 파킨슨병 환자의 기립성 저혈압의 발견과 기립성 저혈압 치료에 대한 반응 확인, 치료에 대한 부작용 확인에 도움된다"며 "또한 심한 기립성 저혈압 여부는 파킨슨병과 '다계통 위축증'의 감별에 중요한 소견으로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환자의 혈압 변동성 확인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기립성 저혈압 예방,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

파킨슨병 환자의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먼저 천천히 일어나도록 노력해 갑작스러운 자세 변동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이 외에 장시간 서있는 자세는 피하고,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사우나 등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체 근력 운동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 교수는 "복용중인 약물 중 기립성 저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 조절을 해 볼 수 있다"며 "기립성 저혈압 조절을 위한 별도의 약물 처방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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