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게 있어서 가사 노동이란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다른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의 결과로 많은 신체적 증상들이 유발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요통이다.
근본적으로 요통의 유병률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높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 습관이나 주거 환경의 차이 때문에 여자에서 남자보다 많은 발생 빈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통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질환 중 하나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일생에 한번 정도 요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약 80%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 출산, 수유, 폐경 등의 과정을 통해 체내 호르몬의 변화를 겪고, 출산에 대비해 생리적으로 이완되는 관절은 외상을 입기 쉽다. 폐경기에는 관절통과 골다공증, 우울증 등에 의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온돌 문화에 친숙하고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통으로 고생하는 여느 가정 주부들은 한번쯤은 뜨거운 아랫목에서 허리를 지지면 낫는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온돌 위에서 생활하고 책상다리를 하고 아랫목에서 식사를 하는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침대 생활을 하는 외국의 경우 비해 하요추부 동통의 빈도가 높게 발생한다. 역학적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보다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에서 하요추 및 하지 관절 모두에 하중의 증가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를 보이기는 했지만 생활 환경에 있어서도 많은 유해 요인을 볼 수가 있다. 과거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의 장작이나 연탄불을 다루던 재래식 부엌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지만 현재 모든 가정에 대부분 보급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부엌의 싱크대도 그 높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높이가 자기 키와 맞지 않을 때 허리를 적당히 구부려 설거지를 하는 자세는 허리에 매우 좋지 않다.
이를 방지를 위해서는 한발을 반발자국 정도 앞쪽으로 디디는 것이 좋으며 싱크대가 허리보다 높은 경우에는 바닥에 발판을 대고 약간 높여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빨래를 할 때에도 쪼그려 앉아서 하는 것은 요통을 유발할 수밖에 없고 세탁기를 사용하는 경우 세탁기 내에서 빨래를 꺼낼 때 억지로 손을 뻗어 허리가 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가사일은 되도록 서서 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업는 것이 좋으며 굽이 높은 구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허리를 보호하는 길이다.
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 적절한 걷기 운동이나 규칙적인 체조, 전신 근육의 스트레칭, 수영 등은 허리에 좋은 운동이다. 급성 요통이 발생한 경우 보통 48시간 정도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이후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3~4일이 지난 후에도 요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전문의 진단을 받고 최소한 단순 방사선 사진 정도는 촬영을 해보는 것이 큰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백승욱 화정본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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