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복통’. 그런데 아직 아픈 부위를 표현도 잘 못하는 어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진다. 대부분 어린 아이의 복통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한 기능성 복통으로 금세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복통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다면 ‘급성 복통’으로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급성 복통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을 알아보자.

1. 소아 충수염
일명 ‘맹장염’으로 불리며,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초기에는 복통, 구토, 식욕부진 등 일반적 위장질환과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

오채연 고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소아의 경우 통증이 복부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의 위치를 식별할 수 없는 어린아이는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기운이 없을 수도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구토가 발생하고 식욕이 없어지고, 미열에서 고열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소아 충수염은 진단시 대부분 수술을 시행한다. 충수돌기가 터질 경우 복부 내 장기가 감염되고 심하면 장 일부를 절제해야 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2. 장중첩증
3세 이전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으로, 소장 일부가 접혀 장이 하부 장으로 밀려들어가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상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장중첩증이 있는 아이는 10~15분 주기로 바닥을 뒹굴 정도의 발작성 복통을 보이며 혈변까지 볼 수 있다.

3. 장간막 림프절염
‘장간막’은 장과 장 사이의 막으로 장기의 구역을 나누는 얇은 막이다. 이 장간막의 림프절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 것이 장간막 림프절염이다.

장간막 림프절염은 앞선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고열, 오한, 구토, 설사 및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복통 위치도 충수염과 비슷해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질환 구분이 필요하다. 장간막 림프절염은 특별한 치료 없어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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