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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맹장염의 의학적 명칭은 '충수돌기염' 이다. 충수돌기는 맹장의 끝부분에 가늘게 붙어있는 기관이다.

충수돌기는 직경이 보통 5mm이하로 가는데, 이 안에 변의 찌꺼기 등이 들어가게 되면 내강을 막아 충수돌기가 늘어난다. 장벽이 얇아지고 혈액공급이 나빠지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진단이 늦어져 질환이 더 진행되면 염증이 심해져 마침내는 얇아진 장벽에 천공이 생긴다. 이를 '맹장이 터졌다'고 표현하며 이 때부터는 복막염으로 진행, 열과 통증이 심하게 난다.

맹장염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처음에는 단순 장염으로 진단했다가 질환이 심해져 늦게서야 충수돌기염으로 진단받는은 경우가 많다. 충수돌기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경험 많은 외과 전문의도 쉽게 진단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 증상을 비교하면 장염은 복부의 전반적인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반면, 충수돌기염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과 압통, 반발통이 특징이다.

문제는 충수돌기염의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처음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염증이 진행되면서 점차 통증부위가 오른쪽 아랫배로 옮아가는 것이다. 질환 시작 초기엔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장염 치료만 받기가 쉽다.

충수돌기염은 발생빈도도 다른 응급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고 사전 예방도 어렵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신체 진찰, 혈액검사 소견으로 어느 정도 내릴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초음파, CT 검사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안병규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충수돌기염은 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아오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쾌되나 그 이상 진행되면 충수돌기만 떼어낼 수 없고 대장의 부분절제까지 해야할 수 있다"며 "맹장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생길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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