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음식’ 하면 떠오르는 각종 전류와 잡채, 갈비 등 군침을 돌게 할 이 음식들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잦은 복통과 혈변, 설사, 갑자기 발생하는 참기 힘든 배변 ‘급박변’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환자들은 장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음식 조절은 필수다. 특히 기름진 음식이 많은 명절에는 음식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만성 재발성 질환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크론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장질환이다. 크론병이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 부위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6,681명으로 2010년 대비 10년 사이에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완치가 없어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유전성, 면역성, 감염, 정신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생하는 혈변이 있다. 그 외에도 설사, 급박변, 경련성 복통, 배변 전의 좌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발열,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기에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은 상태가 호전되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완전히 호전시켜 재발을 방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진단이 이뤄지고 나면 해부학적인 병변의 범위와 중등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 면역억제 치료, 생물학제제와 같은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인 외과적 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점막의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다양한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되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제공되고 있다.
◆ 명절 고지방, 매운 음식, 과식 주의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장관의 염증으로 인해 영양소의 흡수가 충분히 되지 못해 영양소 부족이 생길 수 있다. 또 개인의 특성에 따라 같은 음식이라도 환자마다 다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환자 본인의 식습관과 증상을 잘 관찰하고 기록해 식이 습관에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대한장연구학회 섭외홍보위원장)는 “명절에는 과식이나 장에 자극이 되는 음식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이때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고지방 음식, 카페인 음료, 매운 음식 등 음식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크론병 환자의 경우 장의 협착으로 인해 덩어리진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먹는 경우 장이 부분적이나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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