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흔히 겪게 되는 증상 ‘두통’. 대부분의 두통은 ‘긴장성 두통’으로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로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어 발생한다. 긴장성 두통은 오후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유독 새벽만 되면 두통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두통약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급히 MRI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뇌종양은 두개강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빈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세와 함께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 질환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종양은 이 외에도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다른 종양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으며, 치료과정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골치아픈’ 질환이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종양의 위치에 따라 발생하는 증상은 다양한데, ‘두통’은 대다수의 환자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 신경학적 소견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일상생활 속의 편두통, 긴장성 두통은 주로 오후에 발생하는 반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지며 구토와 오심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뇌종양 치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치료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있다. 선택에 앞서 종양의 악성여부, 위치, 환자의 건강상태 등 여러 조건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정밀 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박봉진 교수는 “수술은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호전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높아진 뇌압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이지만, 종양이 언어, 운동, 감각, 시각 등을 담당하는 중요 중추에 위치할 경우 수술 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봉진 교수는 “영상장비의 발전은 환자별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종양의 위치에 따라 완전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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