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이모씨는 약 1년전 가슴에 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고 멍울이 만져지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유방암이 폐와 뇌까지 전이됐다는 의료진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이씨는 약 1년간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 폐와 뇌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면서 많이 호전되어 희망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간으로 전이됐다. 그것도 다발성 전이였다. 약 10개 정도의 암성 결절이 2cm 크기로 전체 간에 다 퍼졌다.

모든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 억제를 위한 호르몬제만 처방 받고 더 이상 적극적인 치료를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녀는 최근 국내 도입되어 간암치료 등에 사용되는 하이푸를 알게 됐다. 하이푸(HIFU)는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비수술치료법이다.

이씨를 치료한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약 2개월 동안 동맥내 항암주사와 하이푸를 병행요법으로 치료받고, 간에 있던 큰 종양들이 2mm정도로 작아져 현재는 CT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중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이지만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 발생률이 7위이다. 여성암 발생 1위는 갑상선암이고 2위가 바로 유방암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치료비 부담은 만만찮다. 진단부터 사망까지 진료비를 계산해봤을 때, 총 진료비가 2,000만원이 넘는 암은 유방암(2,079만 원)이 유일했다. 그러나 유방암의 의료비가 가장 높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3.4%에 불과했다. 절반이상(50.5%)이 가장 높을 것이라 답한 간암(1,032만원)은 유방암 진료비의 절반 수준이었다.

유방암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진단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을 하는 것이 좋으며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은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있다. 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의 장기적인 호르몬 치료,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늦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예방법은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금연과 절주를 하고 적절히 운동하면서 영양 상태를 알맞게 유지해야 한다. 유전적 요인으로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을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항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은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만 40세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유방 통증은 유방암의 일반적 증상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방 통증은 유방암과 관련이 없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이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면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유방암이 전이되는 부위는 뼈가 가장 많고, 이어 폐, 간, 중추신경계 순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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