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힘줄은 팔을 들어 올리는 역할도 하지만 어깨가 빠지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파열된 어깨힘줄을 빠른 시간 내에 복원시켜줘야 안정적이고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어깨힘줄은 파열돼도 통증이 심하게 동반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발견이 늦어져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어깨힘줄 파열은 가슴근육을 옮겨서 어깨힘줄을 이전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활발히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여수백병원이 2014년 11월부터 올해 9월 20일까지 심한 견갑하건 파열로 봉합이 불가능한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등에 있는 광배근육(廣背筋肉·넓은등근육)을 어깨관절 속으로 이전시키는 새로운 수술 방법을 개발해 치료한 결과 통증 해소와 관절 운동 회복뿐만 아니라 어깨관절의 탈구와 관절염 진행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배근육 등 아랫부분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면서 가늘어지다가 좁은 힘줄을 형성해 위팔뼈에 부착돼 있다.
백창희 여수백병원장은 "광배근 이전술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60대에 심각하게 어깨관절이 손상돼 회복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 고령사회에서 어깨힘줄 복원은 임상적으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치료 방법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어깨학회에서 `봉합 불가능한 견갑하건 파열에서 광배근 이전술`에 대해 백 원장이 발표해 참석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여수백병원은 2005년 2월 개원한 이래 `어깨는 날개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어깨관절을 중심으로 척추, 무릎 등 관절 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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