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 코 뒤쪽 빈공간과 이관으로 연결…코·목 바이러스 귀로도 전파
귀 전파 바이러스, 돌발성 난청 유발 땐 갑작스럽게 청력 저하로 악화
돌발성 난청 발병 후 2~3일 내 치료 시작하면 청력 회복 가능성 높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주일 만에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두 달 앞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의 증상 환자 수는 올해 45주 차에 인구 1,000명당 지난해 같은 기간(4명)의 1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영유아와 18세 이하 청소년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독감은 고열과 근육통, 인후통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동시에, 고위험군에서는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올해 독감 유행이 평년보다 앞당겨지면서 건강 관리가 중요한 수능 수험생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한 수험생은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6개월간 공부하고 전역 직후 수능을 치렀지만, 독감으로 인해 몸이 너무 아파 수능을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상·하기도를 침범해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는데 중이는 코 뒤쪽의 빈 공간과 이관으로 연결되어 있어 코나 목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귀로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귀로 전파되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한 난청이 영구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독감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중이에 염증을 일으키면 중이염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서도 난청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이염은 코를 세게 풀 때에도 강한 압력으로 인해 코에 있던 염증이 중이로 전달되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나 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겨울철과 환절기에는 돌발성 난청과 중이염을 주의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과 중이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2~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하면 청력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발병 2주 후 치료받으면 회복률은 30% 미만으로 떨어지고, 3개월 이상 방치하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한쪽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이명이 동반된다면 중이염 또는 돌발성 난청을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 이비인후과에서 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주로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주사 요법으로 염증을 가라앉혀 청력 손상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의 치료는 항생제, 진통제 처방이나 고막절개술을 통해 고름을 가라앉혀 청력 손상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독감으로 인한 난청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비강 내 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으므로, 환기와 가습기 사용, 실내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기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고, 콧속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돕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접종은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므로 꼭 맞는 것이 좋은데, 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되므로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손 씻기 등 기본 위생 관리도 감염 예방에 필수적이다.
돌발성 난청이나 중이염으로 인해 난청이 고착화된 경우에는 남아 있는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청력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고착화된 난청은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게 하고, 방치될 시 남아있는 청력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청력 재활을 통해 관리되어야 한다. 가장 안전한 청력 재활의 방법으로는 보청기 착용이 있다. 보청기 착용은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적어 남아 있는 청력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일상생활 속 말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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