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한의의료기관이 이용하는 원외탕전실 한약 신뢰성 담보 위해 시행
제도 도입 8년차 안정적 정착 평가…3000억원대 한의약산업으로 커져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제도 시행 8년차를 맞아 한의계에서는 보다 안전한 한약 조제 과정을 담보하기 위해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제도로 자리잡았다.
원외탕전실이란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의료기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시설을 설치하고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전문적으로 한약을 조제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다수의 한의원이 공동으로 한약을 조제하는 경우가 많아 '공동탕전실'이라고도 불린다.
제도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현재는 업계 추산 약 3000억원 규모의 한의약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원외탕전을 통한 한약 조제 시장이 성장하자 보건복지부는 다수가 이용하는 원외탕전실의 한약 조제 과정을 관리하기 위해 2018년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를 도입했다.
일반한약과 약침 두 가지 분야로 시행되는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는 KGMP와 HACCP등의 기준을 반영, 인증기준을 만들었다. 일반한약은 84개항목, 약침은 168개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만 인증받을 수 있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된다. 특히 한방주사제라고 할 수 있는 약침의 경우 청정구역 설정 및 환경관리, 멸균 처리 공정 등 KGMP에 준하는 항목을 적용해 매우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평가인증제 도입 초기, 높은 문턱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왔지만 현재는 평가인증제를 통해 한약조제과정의 신뢰성을 높여 국민들에게 한약의 안전성을 더욱 알릴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년차를 맞은 현재 22개소의 원외탕전실이 인증을 획득했으며, 특히 약침은 인증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된 약침이 전체 약침 사용량의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영석 대한원외탕전협회 회장은 "아직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가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한의계 내에서는 한약 조제 과정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아주 중요한 제도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인증제를 평가했다.
서회장은 이어 "현재 20개소가 넘는 원외탕전실이 인증을 획득하고 매년 꾸준히 인증을 획득하는 원외탕전실이 늘고 있긴 하지만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HACCP이나 KGMP도입 초기 정부가 여러 지원책을 시행한 것처럼 어려운 업계 상황에서도 보다 안전한 한약을 조제하기 위해 인증을 획득하고 유지하려는 원외탕전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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