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부터 노스페이스까지…스포츠 후원으로 MZ세대 마음 ‘러닝 중’
![유소년 선수와 하이파이브하는 로저 페더러. [사진=유니클로]](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49_85444_1838.jpg)
국내외 주요 의류 브랜드들이 스포츠 분야 지원을 확대하며 젊은 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스포츠 지원으로 미래 세대 성장을 응원하고, 동시에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라코스테(LACOSTE)는 지난 2일 막을 내린 '2025 ATP 서울오픈 국제 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가 창립한 라코스테는 테니스 DNA를 기반으로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로, 이번 대회에서 심판진과 볼키즈 등 대회 관계자 유니폼을 후원하며 브랜드의 스포츠 헤리티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상트는 '2025 JTBC서울마라톤'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특히 자사 후원 선수인 케냐의 리틀 닉 킷툰두(Little Nick Kitundu)가 풀코스(42.195㎞)를 2시간 5분 32초에 완주하며 국제 엘리트 남자부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미래 세대 육성 프로그램(Next Generation Development Program'의 하나로 'READY, SET, SEOUL'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브랜드 앰배서더인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와 함께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젊은 세대와의 창의적 교류를 도모하는 것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은 예술,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이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 실질적인 동기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 스포츠 클라이밍 유망주 'BYN 넥스트 클라이머' 발대식 개최. [사진=BYN블랙야크그룹]](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49_85445_1855.jpg)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역시 미래 세대를 향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를 운영하는 BYN블랙야크그룹의 비영리 재단인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은 최근 스포츠 클라이밍 유망주를 위한 신규 프로그램 'BYN 넥스트 클라이머(BYN NEXT CLIMBER)'를 출범했다. 이달 초 진행한 발대식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13명의 차세대 클라이머들이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스포츠 클라이밍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단기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훈련, 장비, 멘토링 등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스포츠 인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후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트레일러닝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대회를 지원해 왔으며, 지난 5월에는 '2025 TNF 100 강원'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또 '제6회 장수 트레일 레이스 with 노스페이스' 등 지역 기반의 이벤트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노스페이스는 단순한 제품 제공을 넘어, 참여형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심재덕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선수. [사진=영원아웃도어]](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49_85446_1922.jpg)
더불어 2005년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출범한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은 산악, 트레일러닝, 빙벽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동하는 전문 선수와 탐험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멤버인 심재덕 선수는 국내외 울트라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트레일 러너로, 극한의 지형과 거리를 달리는 도전을 통해 노스페이스의 모험 정신과 스포츠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애슬리트팀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서, 브랜드와 함께 지속 가능한 도전 정신을 전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서, 의류 브랜드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반영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피트니스, 등산, 러닝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포츠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곧 브랜드의 친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이어지는 것.
실제로 스포츠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브랜드는 유니클로,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외에도 많다. 나이키는 매년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스포츠 프로그램 ‘Made to Play’로 체육 교육과 건강한 놀이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Impossible is Nothing’ 캠페인 아래 다양한 스포츠 스타와 협업해, 젊은 세대에게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류 브랜드의 스포츠 지원이 단기적 유행을 넘어서, 장기적 브랜드 구축과 맞물린다고 분석한다.
향후 스포츠와 의류 브랜드의 접점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사회적 기여와 가치 중심의 활동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스포츠 지원은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가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경험을 제공할 때,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감정적으로 연결된다"며 "특히 스포츠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웰빙을 강조할 수 있어, 의류 브랜드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강 관련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의류 브랜드들은 앞으로도 스포츠를 매개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한 뒤 "이를 통해 브랜드는 건강한 이미지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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