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MRI 정밀검사로 원인 찾아야
스마트폰·PC 장시간 사용에 강 추위 겹쳐 목 디스크 발병
초기 약물·물리치료 효과 없으면 미세현미경감압술 시행

50대 후반인 A모씨는 약 1주일 전부터 두통 및 어지럼증과 함께 손끝이 저리는 등 감각이 이상해 뇌혈관의 문제인줄 알고 병원을 찾아 MRI와 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뜻밖에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즉, 5~6번 목 뼈 사이가 주저 않아 신경을 자극하는 경추 협착증이라는 것이었다. 심하지 않았지만 목 디스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함께 철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몇 년 뒤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을 받고,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함께 목 디스크 진행을 늦추기 위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장애)는 갑작스런 충격이나 사고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에 기인한 나쁜 자세로 인해 해마다 목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평택 PMC박병원 박진규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하거나 파열되어 경추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목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디스크 수분함량이 줄어들어 탄력성이 저하되거나 노화가 진행되어 목 근육의 퇴행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규 병원장은 이어 "최근 들어 목 디스크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의 잦은 사용으로 발생 연령과 환자가 빨리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원을 찾은 목 디스크 환자는 2014년 87만 1,133명에서 2018년 95만 8,907명으로 2014년 대비 10.1%(연평균 2.4%)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4년 37만 9,203명에서 2018년 43만 921명으로 13.6%(연평균 3.3%) 증가했다. 여성은 49만 1,930명에서 52만 7,986명으로 7.3%(연평균 1.8%)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여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 남성이다.
목디스크는 일반적으로 경성디스크와 연성디스크 환자로 구분한다. 경성디스크는 퇴행성변화에 의해 경추강이 좁아져 척수나 신경근을 압박하는 것으로, 주로 50대 이상의 나이에 발생한다. 수핵과 섬유륜이 탈출되어 발생하는 연성디스크는 젊은 층에서 많다.
주요 목디스크 증상은 △뒷목의 뻣뻣함을 동반한 목통증 △등과 어깨의 짓눌림 △손과 손가락의 통증과 감각 이상과 방사통 △손의 쥐는 힘이 떨어지고 하반신에 힘이 없어지게 된다.
치료는 초기에 약물 및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진행하며 증상이 좀 더 심하면 신경차단주사나 미세현미경감압술을 시행한다.
PMC박병원 박진규 병원장은 "목디스크는 초기에 약물과 물리치료, 경추부 견인 등 보존적인 치료법을 사용하지만 특별히 효과를 보지 못하면 수술적 치료를 행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라며 "수술법은 연성이라면 후방접근법, 경성이라면 전방접근법을 이용하며, 이는 질환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시 접근법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간편한 내시경을 미용한 미세감압술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약 1cm 미만의 절개를 통해 고화질의 내시경을 넣어 병변을 보면서 치료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이다. 이는 고령층의 환자도 전신마취의 부담이 없고 회복 역시 빠르다.
박 원장은 "미세현미경감압술은 최대 12배까지 확대가능한 특수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피부절개 및 척추후궁절제 범위를 최소화하여 치료한다. 피부절개는 보통 1척추분절 수술에 2~3cm 미만을 시행하고 수술 시간은 보통 1시간 내외 정도이다. 미세현미경을 사용해 의료진의 수술시야를 최대한 넓혀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혈관이나 디스크 조각 등을 식별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세현미경감압술은 병소부위를 3차원 입체적인 시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성공률이 매우 높은 수술법이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목뼈가 C형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때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30분에서 1시간 마다 정기적인 목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잠자리 베개는 옛날에 사용하던 목침과 같은 딱딱한 것보다 낮으면서도 말랑말랑한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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