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30대 이상, 여성,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가족력, 유전적 인자,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6배 많이 발생하며, 고혈압은 1.5배, 심장질환은 2배, 뇌졸중 가족력은 1.8배로 각각 뇌동맥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흡연으로 인한 뇌동맥류 크기 증가 확률도 1.45배로 유사하게 작용한다.

◆CT뇌혈관조영술/MR뇌혈관조영술 통해 발견
뇌동맥류는 보통 뇌혈관 MR이나 CT 등 선별검사를 통해 발견되고, 이후 카테터뇌혈관조영술로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카테터뇌혈관조영술은 대퇴동맥이나 우측 요골동맥을 통해 도관을 뇌동맥 내에 집어넣고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촬영하는 침습적인 검사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단순 MRI나 단순 CT 촬영 시에는 뇌혈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맥에 조영제를 직접 넣어 촬영하는 CT뇌혈관조영술이나 MR뇌혈관조영술로 촬영해야만 뇌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에는 재출혈을 막기 위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두개골을 절개해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묶어 혈류가 뇌동맥류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결찰술 혹은 개두술이 전통적으로 많이 시행됐지만, 2000년대 들어 뇌혈관 내 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대퇴동맥 안에 미세도관을 삽입해 혈류의 유입을 차단하는 코일색전술 같은 수술이 비슷한 빈도로 시행되고 있다.
장동규 교수는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약 8%는 병원 오기 전에, 약 18%는 병원 도착 후에 사망에 이르고, 약 55%만이 자발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면서도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치료할 경우에는 약 92%가 완치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개선과 신속한 치료가 예방 지름길
생활 속에서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 절주, 체중 감량, 저염식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이 생길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거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장동규 교수는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 및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파열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만큼 철저히 조절하고 삼가야 한다. 특히 흡연은 뇌동맥류의 크기 증가와 관련이 깊다”며 “뇌동맥류를 진단받거나 가족력 및 극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 신경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상담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뇌동맥류의 파열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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