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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로 피를 뽑거나, 상처 위로 흐르는 피를 볼 때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나 여러 증상을 호소한다. 

빈혈이 없는데도 피만 보면 눈앞이 노래지거나 속이 울렁거린다는 케이스도 있다. 심지어 심장이 심하게 벌렁거리거나 실신 하는 등 더 심한 현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피를 보면 현기증 등 신체 증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이는 누구나 간혹 겪을 수 있는 생리적 반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생활을 저해할 정도라면 '특정공포증' 내 혈액에 대한 공포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혈액과 관련된 과거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피 공포증'이란 단어는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대신 DSM-5에선 '특정공포증' 아래에 '피-주사-상처형' 공포증으로 묶어 정의되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피에 대한 공포증세가 주사 공포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피를 봤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 생활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면 계속 지켜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를 봤을 때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대며 식은땀이 흐르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신체증상이 심한데다 피가 두려워 혈액검사조차 못 받거나 직업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등 실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료자문 : 김인향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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