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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각종 대사, 해독 작용 등을 한다. 간은 70%가 손상 돼도 증상이 없다.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간 하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있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 정말 피로는 간 때문일까? 매경헬스가 전문의에게 물어봤다.

◆ 간이 좋지 않으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간은 해독 작용 뿐 아니라 당, 지방, 아미노산의 대사 및 합성, 에너지 저장 등 화학공장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간 건강이 좋지 않으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실제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치료받지 않았던 만성 간질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피로감"이라며 "C형 간염의 경우 환자분들이 평생 엄청난 피로감을 호소하다가 항바이러스제를 불과 1주일만 복용하고도 정말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개운함을 느끼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 간의 적 '술'… 금주하면 다시 간 건강 좋아지나?

금주를 하면 간 건강이 회복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진행됐거나 급성 알코올 간염인 경우 금주를 해도 회복 되지 않는다. 간 이식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늦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좋다.

◆ 간암 원인, 술보단 '이것'

보통 간암 원인으로 술을 떠올리지만 국내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이다.

성 교수는 "만성 B형 간염은 전체 간암의 60% 정도를 차지, 지나친 음주로 인한 간암은 전체의 20% 가량 차지하고 있다"며 "이외 C형 간염, 비알코올 지방간 등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만성 B형 및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알코올 섭취 및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은 조금씩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 즙은 정말 간에 부담을 줄까

건강을 위해 마시는 즙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각종 뿌리 등으로 제조된 즙은 자세한 성분이 알려지지 않았고,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식이 늘고있다. 특히 간 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성 교수는 "만성 간질환에서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음주와 고칼로리 섭취를 줄이시고, 운동으로 겨울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료자문: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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