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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는 것도 복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배변활동은 우리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대변은 우리 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몸 상태를 대변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대변은 7-8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외에 세균과 소화가 덜 된 음식물 찌꺼기, 소화액, 장관 상피의 탈락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변은 바나나 모양의 황갈색이며 뒤처리 시 피가 휴지에 묻어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대변의 모양이나 색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 만약 토끼똥처럼 동그랗고 단단하게 뭉쳐있는 모양이라면 심한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반대로 음식물이 섞여있거나 물 같은 형태를 띈다면 소화가 되지 않고, 장 분비물이 많거나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장염일 경우 이러한 형태의 변이 나온다.

문제는 피가 묻어나오는 변이다. 혈변을 볼 경우 변비로 인한 치열이나 치핵 같은 항문 질환을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으나 대장암, 특히 직장암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할 경우 녹색 변이 나올 수도 있으며 철분제를 복용했을 때 검은색 변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변비를 경험한다. 변비는 일주일에 3번 미만으로 배변을 하거나 변이 과하게 딱딱한 경우, 배변 시 변을 배출하기가 힘든 경우라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배변 시 5분, 최대한 10분 내에 배변을 끝낼 수 있어야 정상적인 배변이다.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힘을 주면 그동안 항문에 지속적으로 혈류가 몰려 치핵을 유발 시킬 수 있다.

뒤처리 시 물티슈나 비데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는 것은 기본이며, 항문 주위 피부에 미세 상처가 발생할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닦아낸다. 특히 여성의 경우 뒤처리 방향을 유의해야 한다. 질과 요도로 변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뒤처리 시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대장암 발병률 1위이다. 따라서 통증이 생기거나 혈변을 볼 경우 치질이라 간과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형욱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50세 이상의 분들에게 매년 분변잠혈검사(결과 이상 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5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대장내시경 상 용종 등의 대장암 위험 요인이 있었다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관심을 가지시고 정부와 의료계의 지침에 따라 대장암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료자문 : 김형욱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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