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냐] 여름철 건강하게 물 마시려면?
최근 더워진 날씨로 얼음물이나 찬 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찬 물은 몸의 체온을 낮추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있다. 소문이 사실인지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해보았다.
이혜준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갑자기 찬 물을 마시면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정맥 등 심장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 찬물은 체온을 갑자기 내리게 해 정상 체온을 회복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고령자는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찬물을 마시면 체온이 더 감소하고, 위장 혈류량이 떨어져 소화액 분비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물을 마실 때 우리 체온보다 약간 낮은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을 마시는 속도도 중요하다.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키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마시는 게 좋다. 적어도 5분 이상 시간을 두고 천천히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렇다면 무더운 한여름에도 찬 물이 위험할까?
이 교수는 "통상적으로는 찬 물,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하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찬 물, 뜨거운 물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특히 더운 한여름 운동 직후에 찬 물을 마시면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주고 빠르게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하지만 감기에 걸렸거나 환절기 시기에는 따뜻한 물이 오히려 도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물의 온도를 조절해 마시는 것이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분 보충을 자주 해야 한다. 2020년 한국영양학회의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충분한 물 섭취량은 남자의 경우 청소년기부터 74세까지는 하루 900mL 이상, 여성의 경우 600~800mL 정도이다. 하지만 심부전, 신부전, 간경화 환자에서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전신부종, 폐부종, 복수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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