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엔 주로 '소아병'으로만 여겨졌던 ADHD가 성인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ADHD 진료를 받은 사람들은 5만 3056명이었는데 2021년엔 10만 2322명으로 4년 사이 약 93%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 보면 증가세는 더욱 뚜렸하다. 2018년 ADHD로 진단받은 20대 환자는 7610명이었는데, 2022년엔 3만 3672명으로 4.4배 증가했다. 30대 경우엔 증가폭이 더 크다. 같은 기간 2325명에서 1만 6376명까지 7배 넘게 늘었다.

그렇다고 성인 환자가 특별하게 많이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 어린 시절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쳐 그대로 성인이 됐을 수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서 발행하는 DSM(Diagno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der)에 따르면 ADHD라는 진단명은 1987년부터 사용됐다. 이제 35년 정도 밖에 안된 신생 질환인 셈이다. 국내에선 이 보다 더 늦게 ADHD에 대한 개념을 잡고 본격적으로 진단을 시작했다.

◆ ADHD 증상은 집중력 저하, 충동성, 불안, 우울감 등 다양하고 복합적

ADHD 환자는 주의력 부족, 충동성, 과잉행동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학업이나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보이고,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겪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은 불안증이나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기도 하다.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ADHD 환자의 80% 이상에서 한개 이상의 증상들이 나타나고, 약 60%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보고됐다. 진단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ADHD 환자들이 여러 정신 질환을 함께 보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생물학적 유전인자와 개인 성향, 거기에 환경적인 요인이 복잡하게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 ADHD 진단은 더 어려울 수 있다. 환자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다른 정신 질환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 ADHD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사회적 인식 개선과 도움이 필요

미국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 진단에 사용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각 항목의 점수를 더해 일정 점수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일 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층 상담과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검사도 있는데 종합 주의력 검사(Comprehensive Attention Test)와 지속 수행 검사(Countinuous Performance Test)다. 이들을 통해 좀 더 명확한 ADHD 진단이 가능하다. 

ADHD 진단을 받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활하는데 별 문제는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ADHD가 치료로 증상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전문적 도움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상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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