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글로벌 AI 관련주 '들썩'
뷰노·루닛·제이엘케이·딥노이드 등 
국내 의료AI 기업도 덩달아 관심 커져
"기술력은 이미 증명…경험 확대 나설 것"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I챗봇인 '챗GP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의료 AI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고공 행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 AI를 대표하는 뷰노·루닛 등은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챗GPT'로부터 촉발된 기업 가치 재평가의 모멘텀을 살릴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뷰노·루닛·제이엘케이·딥노이드 등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는 지난달부터 제약·바이오 종목 중에서도 특히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뷰노의 주가는 한달 전 종가 기준 6230원에서 2일 오전 9시 현재 9700원으로 주가가 55%가량 급등했다. 루닛은 같은 기간 2만8850원에서 한달만에 4만1000원대로 40% 넘게 상승했다. 제이엘케이·딥노이드 등 또 다른 의료AI 1세대 업체들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루닛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캡쳐]
루닛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캡쳐]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의료AI가 주목받는 이유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 품목 허가나 투자 유치 등 당장 주가 상승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 테마가 국내 의료AI의 약진을 견인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연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마켓워치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1월 한 달 동안 33.9% 올랐고 AI ETF(BOTZ)는 13.6%, 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C3 AI는 47.2%나 상승했다.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사전에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뷰노]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사전에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뷰노]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챗GPT는 남다른 언어 처리 능력으로 두 달 만에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논문, 보고서, 기사를 쓰고 의견을 제시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챗GPT가 쓴 신년사를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국내 의료AI 기업은 X선, CT와 같은 의료 영상이나 진단검사 결과를 AI에 학습시켜 병을 판독하는 데서 최근에는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사전에 응급 상황을 예측, 대비하는 데까지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임재준 뷰노 경영기획본부장은 "'챗GPT'가 태동기라면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태동기를 넘어 실제 의료AI 제품을 사용하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AI가 더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 적용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의료AI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건강보험 확대 및 적극적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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