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의료AI 기업, 상반기 매출 발표
루닛, 반기 만에 지난해 매출 뛰어 넘어
뷰노,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4배 증가
제이엘케이‧딥노이드도 실적 소폭 개선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의료AI 기업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의료AI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한 산업으로 주로 질병의 예측과 진단에 사용된다.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등 상장사 4곳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들 기업 중 아직 흑자를 낸 기업은 없지만, 매년 매출과 적자 폭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의료AI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4개 기업의 주가는 최대 1000% 이상 뛰었다. 올초 종가와 최고가를 비교하면 제이엘케이가 1000%(3285원→3만 7800원), 루닛(2만 8850원→19만 4900원)과 뷰노(6230원→41000만원)가 500%, 딥노이드(5510원→2만 2350원)가 30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의료AI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챗GPT 열풍과 함께 초거대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의료AI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루닛은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을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164억 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54억원) 대비 20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138억 6600만원)을 넘기도 했다. 2분기 매출 역시 54억 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적자 폭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적자는 124억원으로, 지난해(271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루닛에 따르면 해외 매출 증가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0억 9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5.8%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은 23억 2500만원이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가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2000곳 이상 도입됐고, 아시아 및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를 확대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도 글로벌 기업과 프로젝트로 기술료를 획득했고, 클리아 랩(CLIA LAB)을 통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매출을 처음으로 개시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뷰노는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4배 늘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6억원) 대비 약 385% 증가했다. 1분기(17억원)보다 약 70% 증가한 수치다. 적자 폭도 113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뷰노의 매출 상승은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견인했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2분기 매출은 약 19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국내 의료AI 업계 최초로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AI 의료기기다. 회사는 이와 함께 의료영상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와 딥노이드도 매출이 소폭 상승하고 적자 폭을 줄였다.

제이엘케이는 상반기 매출 12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6억원, -60억원)매출은 2배 늘었고, 손실은 2배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AI 의료 분석 솔루션 매출이 10배 이상 올랐다. 뇌졸중 솔루션 ‘JBS-01K’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딥노이드는 전년 대비(3억 1000만원→3억 6000만원) 매출 차이가 크게 없지만, 영업손실을 6억원(42억원→36억원) 줄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료AI는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품목 허가부터 장벽이 높고, 별도의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아 허가를 받더라도 의료 현장에선 수익성이 나지 않아 많이 활용되고 있지 않다. 첫 허가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일부 기기가 비급여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023년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 위원회'를 열고 오는 9월까지 의료AI와 디지털 치료기기 등의 건보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기로 했다. 기업에게 비급여와 선별급여 선택권을 주고, 유사한 범주별로 분야를 구분해 기존 수가에 추가 형태로 보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의료AI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기업이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를 선별할 수 있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병원에서 직접 예산을 들여 제품을 구매했지만, 보험 적용이 되면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돈이 나오기 때문에 병원에서 많이 구입해 저변이 확대될 것이다. 하반기 건강검진 수요 증가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이외도 루닛은 루닛 스코프 분야에서 빅파마들과 커머셜 계약, B2G(기업 정부간 거래) 사업을 진행 할 예정이고, 뷰노는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FDA 승인, 뷰노메드 흉부 CT AI의 일본 의료기관 도입 가속화 할 계획이다. 제이엘케이는 JBS-01K뿐 아니라 10개의 뇌졸중 AI 솔루션을 출시, 미국 FDA 인허가 등의 과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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