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AR1001’ 환자 800명 대상 미국 임상 3상 투약 시작
지엔티파마 ‘크리스데살라진’ 올해 상반기 국내외 임상 2상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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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

가속승인은 초기 임상 결과를 토대로 내리는 조건부 허가다. 상용화 이후 3상 임상을 기반으로 정식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다. 2021년 FDA로부터 허가를 받았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에 이은 두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아두헬름은 베타아밀로이드 타겟의 항체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최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하지만 효과성과 뇌부종 또는 뇌출혈 등 부작용 발생의 안전성 문제로 상용화에 실패했다.

레켐비도 아두헬름과 마찮가지로 베타아밀로이드 타겟 치료제로 경도인지장애, 초기 알츠하이머병이 치료 대상이다. 이전 약물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이지만 이 약 역시 부작용 우려는 존재한다. ‘아밀로이드 관련 뇌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때문인데, 임상 3상에서 ARIA 발생이 레켐비 투약군에서 위약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RIA-E(뇌 혈관성 부종 및 혈관 외 삼출물 현상)의 발생률은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12.5%, 위약군에서 1.7%를 보였고, ARIA-H(미세출혈 및 혈철소증) 발생률은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17.0%, 위약군에서 8.7%로 나타났다. 

ARIA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되는 일시적인 뇌 부종, 뇌 미세혈관 출혈 등을 말한다. 일부에서는 두통, 정신혼란, 어지럼증, 발작 등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에 FDA는 가속승인과 함께 ARIA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잇따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의 해외 허가 소식에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AR1001)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지난달 23일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고, 미국 약 75개 치매임상센터에서 진행된다. 총 8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실시한다.

AR1001은 기존 베타아밀로이드 제거를 목표로 개발된 단일 기전의 치료제와 다른 원리다. 뇌 혈관 확장으로 혈류를 개선,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함과 동시에 생성을 촉진하는 치료방법으로 알츠하이머병 진행 억제, 환자 기억력 및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다중 기전 치료제다.

크리스데살라진 [지엔티파마]
크리스데살라진 [지엔티파마]

지엔티파마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로 ‘크리스데살라진’을 개발했다.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의 구조를 기반으로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 약리기전의 합성 신약 물질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서 임상 2상을 동시에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약효가 입증돼 현재 반려견 치매치료제 ‘제다큐어’로 출시돼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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