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유아기에 나타났다 저절로 사라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증상 악화시켜
성인이 겪을 땐 수면다원검사로 진단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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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중 갑자기 일어나 걷거나 달리는 '수면보행증(몽유병)'. 환자는 알아들을 수 없거나 의미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아동기에 나타났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성인이라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

◆ 수면보행증, 아동 우울증이나 ADHD 관련 없어 

수면보행증은 주로 어린 시절에 나타난다. 아동의 10~30%는 적어도 한 번의 수면보행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사춘기 무렵이 되면 저절로 사라진다. 

문혜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동기에 나타나는 수면보행증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증상이 너무 잦다면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둡고 조용한 환경,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증상이 나타나면, 예상되는 시간대에 알람을 설정해 잠깐 깨웠다가 다시 재우는 방법도 활용해볼 수 있다.

문 교수는 "수면보행증이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우울증, ADHD 등 정신과질환이 있다거나, 성장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가 있지만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질환이 유발

성인이 돼서도 수면보행증이 나타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보행증이 다른 질환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수면보행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 교수는 "수면보행증에 코골이, 주간졸림증이 동반되거나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가졌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 움직임, 호흡, 심전도 등을 측정하고 수면 상태를 녹화한다. 이를 통해 수면과 관련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 중요 

수면보행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낯선 환경에서의 수면, 발열 등이 수면보행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침대를 사용하고, 침대 주위에 깨질 만한 물건이나, 위험한 물건은 치워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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