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계속 졸리고 무기력하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수면장애 중 위험한 건 수면 시 목 근육의 움직임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기도 위쪽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이다.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아 저산소증으로 인한 심박수 저하,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질환은 물론 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수면무호흡증은 자각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진단법은 '수면다원검사'(PSG:Polysomnography)다.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 분석하는 검사로 병원에서 시행한다.

원태빈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잠을 자는 동안 뇌파와 눈의 움직임 및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호, 심장 박동이나 호흡을 측정하면 수면의 질과 수면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후 원인에 따라 양압기 착용, 기도확장수술 등 수술 혹은 비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레즈메드 등 양압기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 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되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기면증,특발성 과수면증과 연관되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양압 압력 적정검사를 받는 경우다.

2018년도부터 양압기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양압기 대여료와 소모품인 마스크(1년에 1개)에 건보 급여가 지급돼 본인 부담률이 20%로 낮아졌다. 양압기를 빌리는 데 월 1만5000∼2만5000원, 마스크도 월 1만원대면 사용할 수 있다. 

양압기는 수면 시 착용하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일시적으로 확장시켜주는 의료기기다.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법으로 미국수면학회 등에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최우선으로 권고되고 있다.

원 교수는 "양압기 치료는 코골이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주요 원인인 상기도 협착을 정상화해 수면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라며 "양압기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전문의의 지도 아래 양압적정검사를 실시하는 등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