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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 3월 19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수면의 날을 맞이하여 잠에 대한 OX를 정리해보았다.

 

자꾸만 피곤한데 춘곤증인가요?

아니다. 자꾸만 피곤하다고 춘곤증이라고 볼 수는 없다. 봄에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저녁 늦게까지 활동량이 많아져 피로를 느끼는 증상, 즉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낮 시간에 깨어 있기 힘들고 자꾸 졸리는 증상은 기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의 증상일 수도 있다. 기면증은 억누를 수 없는 수면욕구로 잠에 빠져들거나 낮잠을 주 증상으로 하는데, 이 병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밤에 코를 많이 골고 이것이 심해져서 무호흡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낮시간의 피로감과 과도한 졸림을 가져온다. 아울러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아침 두통, 짜증 및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어 고혈압, 심장비대,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제, 내성이 생기나요?

맞다.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면제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들은 내성이 있다. 수면제로 쓰이는 약에는 수면제뿐 아니라 진정제, 항불안제 등이 있는데, 장기간 복용 중 효과가 줄어들어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용량이 증가하는 내성이 생기고, 사용하던 용량을 줄이거나 갑자기 끊으면 나타나는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증상인 금단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수면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며,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낮잠을 자면 밤에 못 자나요?

맞다. 낮잠을 자는 것은 불면증의 흔한 원인이다. 흔히 사람들은 밤에 잠을 못자서 너무 피곤하기 때문에, 다음날 낮에라도 잠시 눈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낮에 자는 잠은 전날 못잔 잠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 밤에 잘 잠을 미리 당겨서 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낮잠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낮에 10-15분 정도의 낮잠은 괜찮다. 낮잠 잘 여유가 있고, 졸음이 심하게 온다면 아무리 길어도 30분을 넘기면 안된다. 30분 이상을 자면 깊은 잠에 빠져서 잠을 깨기도 힘들고, 깨고 난 후 뇌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8시간 이상 자야 하나요?

아니다. 수면요구량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하루 6시간 이하를 자도 낮에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을 잠이 적은 사람(short sleeper)이라고 하고, 9시간 이상을 자야 낮에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을 잠이 많은 사람(long sleeper)이라고 한다. 잠이 적은 사람은 야심차고 사교적이며 능률적인 편이다. 잠이 많은 사람은 우울, 불안감이 높고 사회적으로 위축된 경향이 있다. 같은 사람도 상황에 따라 수면요구량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신체적 활동, 운동,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거나, 질병, 임신 상태에서는 수면요구가 늘어난다.

의료자문 :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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