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기립성 저혈압vs미주신경성실신

우측으로 넘기세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섰다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 직장인 A씨. 인터넷에 증상을 검색해보니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질환이 있다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인 B씨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어지러움과 극심한 매스꺼움을 느꼈다. 황급하게 다음 역에서 내려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어지러움이나 매스꺼움, 식은땀 등의 증상을 경험하곤 한다.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매경헬스가 전문가에게 물어보았다.

◆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있다가 일어났을 때 갑자기 어지러움이나 눈 앞이 깜깜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기능 저하'다. 보통 누워있다 혹은 앉아있다 일어나는 등 체위가 갑자기 변하면 뇌까지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혈압이 올라가는데,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오히려 혈압이 떨어진다.

이렇게 뇌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면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며 혈압을 증가시키지만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이러한 자율신경 기능이 저하돼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변동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일어났을 때 어지럽거나 눈 앞에 캄캄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

◆ 미주신경성실신

미주신경성실신은 기립성 저혈압과는 반대로 '자율신경계의 기능 항진' 때문에 발생한다. 주로 정신적인 요인이 원인인데, 과도한 스트레스나 통증, 감정 변화, 긴장감 등으로 인해 부교감 신경인 미주신경 반사가 활성화되며 식은땀, 창백함, 매스꺼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립성 저혈압이나 미주신경성실신의 경우 갑자기 쓰러지며 머리를 부딫히거나 타박상을 입는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재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머리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거나 누워서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주먹을 쥐거나 팔다리에 힘을 주기, 엉덩이에 힘을 줘서 근육을 수축시키는 등의 행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두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쉽다. 특히 사람이 많고 더운 날씨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해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 관리와 금주, 적절한 염분과 수분 섭취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외에도 항고혈압 약제를 복용중인 환자라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니 복용중인 약제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